
꿀벌도 외친다 “독도는 우리땅”
‘꿀벌인간’ 안상규(43·양봉업·경북 칠곡군 동명면·사진)씨가 25만 마리의 꿀벌을 몸에 붙이고 “독도는 우리 땅”을 외쳐 화제다.
안씨는 9일 오후 제5회 아카시아 벌꿀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 행사장 무대에서 1천여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25만여 마리의 벌을 전신에 붙였다. 안씨는 이날 꿀벌을 유인하는 페르몬이란 물질을 내뿜는 여왕벌 3마리를 이용해 1시간 동안 120여 차례 침에 쏘이는 고통을 참으면서 48kg의 벌을 몸에 붙였다.
안씨는 “몸무게 800kg이 나가는 황소도 한꺼번에 150∼200차례 정도 벌에 쏘이면 즉사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워낙 많이 벌에 쏘여 면역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씨는 이날 벌에 쏘이는 고통 속에서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채 2∼3분 동안 독도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이 선언문에서 “일본 국민들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교육하면서 걸핏하면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남의 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기느냐”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만천하에 공포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을 낭독한 뒤 안씨가 무대에서 뛰어내리자 1초도 안돼 꿀벌 25만 마리가 날아가는 장관이 연출됐다.
지난 1997년 4만 마리의 꿀벌을 몸에 붙여 기네스 북에 오른 안씨는 2002년에는 서울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22만 마리의 꿀벌을 몸에 붙이고 45m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결과를 곧 영국 기네스 협회에 올려 새로운 기록을 공인받을 계획이다. 또 오는 8∼9월께에는 일본 후지산에서 꿀벌 50만 마리를 몸에 붙이고 독도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편, 꿀벌에 매력을 느껴 고교를 졸업한 19살 때부터 24년 동안 양봉을 해온 안씨는 매년 3월 유채꽃이 피는 제주를 시작으로 경북 칠곡·의성, 충남 천안, 강원도 철원 등 전국을 돌며 벌을 치고 있다.
칠곡/글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칠곡군 제공
칠곡/글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사진 칠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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