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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 서거’ 당혹ㆍ긴장…검찰총장 애도 표명 예정

등록 2009-05-23 11:57수정 2009-05-23 14:15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으로 확인되자 검찰은 구체적인 경위 확인에 주력하면서도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날 오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하면서 수사 막바지를 향해 가던 검찰이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검찰 수뇌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자마자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오전 11시30분부터 검사장급 이상의 대검 간부들을 모두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도 오전 10시부터 실국장 전원과 회의를 하고 있으며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가 향후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면서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검찰에 엄청난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였다는 점에서 여론이 동정론으로 쏠려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무리하게 밀어붙여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검찰을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긴급히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애도의 견해를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이 뒷산에서 뛰어내렸다는 문재인 변호사의 발표에 따라 자살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정치적 사망선고를 한 데 이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괴로운 심경을 여러 차례 비친 바 있다.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노 전 대통령이 모종의 `진실'이 밝혀지기에 앞서 극약 처방을 택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불구속 기소에 무게를 두면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신중한 행보를 보였고 노 전 대통령 자신도 피의자의 권리를 주장하며 맞서던 와중이어서 극단적인 선택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미국의 아파트 구매와 관련한 새로운 의혹이 또다시 불거져 겹겹의 도덕적 비난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점도 자살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검찰 수사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광재 민주당 의원 등 노 전 대통령의 `심복'들이 줄줄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는 점도 노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짐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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