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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 전 대통령 “삶과 죽음 하나” 유서

등록 2009-05-23 12:41수정 2009-05-23 21:00

노무현 전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 바위에 오르기 전 사저 컴퓨터에 남긴 유서내용. 연합뉴스
노무현 전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 바위에 오르기 전 사저 컴퓨터에 남긴 유서내용. 연합뉴스
오늘 오전 뒷산 올라 바위서 투신자살 서거

“너무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 힘들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대 양산병원에서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45분께 사저를 나서 경호원 1명과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아침 6시40분께 바위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서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침 7시5분께 김해 세영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위독해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오전 8시13분 인공호흡을 하면서 응급센터로 이송될 당시 의식은 없었다”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회복되지 않아 9시30분 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머리 외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동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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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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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관련 공식 브리핑하는 문재인 변호사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변호사가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KBS TV촬영
서거관련 공식 브리핑하는 문재인 변호사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변호사가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한 공식브리핑을 하고 있다. KBS TV촬영

권양숙씨는 오전 9시25분께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해 유해를 확인한 뒤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봉화산 등산을 하던 중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포괄적 뇌물)로 지난달 30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를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 뒤 다음주께 노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 전문이 공개됐다. 유서는 모두 13문장(3문단)의 간략한 내용으로,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의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저장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썼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며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하라며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오래된 생각”이라고 유서를 매듭 지었다.


노 전 대통령 유서의 컴퓨터 파일 제목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다고 유족 쪽은 전했다. 유서 문서는 컴퓨터가 켜진 상태에서 화면 위에 떠있었다고 경찰 쪽은 전했다.

유서 문서 파일의 최종 저장시간은 오늘 새벽 5시21분으로, 노 전 대통령은 5시45분 사저를 나섰고, 6시40분 봉하산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졌다.

앞서 문제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가족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goloke@hani.co.kr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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