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추모객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모여들어 눈물을 흘렸다.
23일 오전 11시께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 확인한 이후 봉하마을 입구에는 추모객과 언론사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차량 정체까지 발생해 일부 추모객은 마을에서 1~2㎞ 떨어진 공터에 차를 주차해놓고 봉하마을로 걸어 들어가기도 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에 분향소 설치를 협의했고, 오후 1시께 분향소 설치에 필요한 텐트를 치려고 마을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봉하마을 입구에 있는 노사모 자원 봉사센터에도 전국의 노사모 회원들이 속속 도착했고, 일부 회원과 관광객들은 센터 내에서 상영된 노 전 대통령이 나오는 영상물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거나 목놓아 울기도 했다.
센터 내 보드(판)에는 '노짱님 고이 잠드소서'란 글과 함께 '현재 장례문제를 협의 중이며 오후 3시께 공지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노사모 회원들은 "검찰이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를 벌여 노 전 대통령을 서거하게 만들었다. 언론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보도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봉하마을 주민들이 방송 취재 차량의 마을 출입을 막고 카메라를 이용한 취재활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자택 등에는 인기척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김해=연합뉴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 자택 등에는 인기척도 없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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