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종교계는 깊은 충격을 표시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종교계는 서거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커다란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애도 메시지의 내용을 정하는 데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권오성 총무 이름으로 낸 애도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이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자살이기에 더욱 참담하다"며 "고인이 마지막까지 느꼈던 참담한 고통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고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은 80년대 인권 변호사로 앞장섰으며 결국에 참여 정부를 세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노 전 대통령이 이뤄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상황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신자였던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천주교계는 짤막한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의의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으로 큰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유족과 국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메시지 전문)"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불교 조계종은 "국민과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하며,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애도문을 내놓았다.
조계종은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왔고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의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국민 곁을 떠나게 된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열반 조위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전 교도와 함께 충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펼친 국정 과업은 역사에 길이 빛이 나리라 믿는다. 영겁다생의 무량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권위주의 청산, 민주화 등 서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치적을 남겼다. 최근 박연차 게이트 등으로 명예가 추락하고 치적에 얼룩이 졌다고는 해도 그가 보여줬던 개혁정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열반 조위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전 교도와 함께 충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펼친 국정 과업은 역사에 길이 빛이 나리라 믿는다. 영겁다생의 무량수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은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권위주의 청산, 민주화 등 서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치적을 남겼다. 최근 박연차 게이트 등으로 명예가 추락하고 치적에 얼룩이 졌다고는 해도 그가 보여줬던 개혁정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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