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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계원로들 “정치문화 개선하자”

등록 2009-05-23 16:26수정 2009-05-23 16:30

정치권 환골탈태 주문 봇물
전직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계 원로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에 대해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각종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우리의 후진적 정치문화를 개선해야만 전직 대통령이 퇴임 후 검찰에 소환되거나 자살하는 국가적 불행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정치원로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말 역사의 비극"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도 대(大)일변하고 국민도 대오각성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에서도 정치문화가 꼴찌 아니냐"며 정치문화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한 나라의 국민 수준은 그 나라의 정치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남을 탓하지 말고 서로 숙연한 마음으로 자기를 돌아보면서 반성해야 한다"면서 "고인에 대한 애도와는 별개로 국가의 품격이 또 한번 실추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뭐라 할 말이 없다. 인간적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우리 모두 다시는 이러한 국가적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회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의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기 어렵다"면서 "고인의 애도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고, 정치권 이런 것을 떠나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전 의장은 다만 정치문화 개선 필요성에 대해선 "앞으로 차차 정치권에서 논의해 나갈 문제"라며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조세형 민주당 상임고문은 "충격적이고 애석하다. 열심히 했던 대통령인데 결과가 성공이었든 실패였든 안타깝다"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로 하여금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비극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심인성 김정은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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