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돌체 라 울프 호텔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서 집행위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한목소리로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어긋남이 없도록 정중하게 모시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 8시40분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연 자리에서 “참으로 믿기 어렵다.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빈소로 보내 조문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안상수 신임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 쪽에 노 전 대통령 장례 문제와 관련해 최대한 예우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으로 당사에 근조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중인 박희태 대표는 남은 현지 일정을 취소하고 24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지도부회의를 열어 당 차원의 대책을 논의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 없다”며 “누가, 무엇이, 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를 맞게 했는지 국민과 역사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영등포 중앙당사와 전국 시도당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긴급 당직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간의 대립과 분열이 격화되는 도화선이 되기보다 서로 이해와 화해의 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침통함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믿기지 않는 비극을 불러온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모두의 비극이자 국민 모두의 슬픔이다. 역사는 노 전 대통령을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킨 주역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했다는 소식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역사에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준범 이정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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