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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마라”

등록 2009-05-23 21:17수정 2009-05-24 10:19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유서 남기고 사저 뒷산서 투신
국민들 ‘충격’…봉하마을에 빈소
노무현(63)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뒷산에서 투신해 서거했다. 검찰 수사를 받던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유의 사태에 온 나라는 큰 슬픔과 충격에 휩싸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6시40분께 봉하마을 자택 뒤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뒤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의료진의 응급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못한 채 오전 9시30분 굴곡진 인생 역정을 마감했다.

경남경찰청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45분께 이병춘 경호관과 함께 사저를 출발해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높이 30m의 부엉이바위 인근에서 뛰어내렸다”며 “수행 경호관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상태가 위중해 오전 8시13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동영상] “머리손상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판단”
[%%TAGSTORY3%%]

<b>굴곡진 삶 뒤로 하고… </b>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부탁을 남기고….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퇴임 뒤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세상을 등졌다.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국외순방을 떠나려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글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사진 연합뉴스
굴곡진 삶 뒤로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부탁을 남기고….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퇴임 뒤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세상을 등졌다.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국외순방을 떠나려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진 연합뉴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병원 도착 당시 의식과 호흡, 심박동이 없는 상태였으며, 머리 부분에 11㎝ 정도의 상처가 발견됐다”며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회복되지 않아 오전 9시30분 소생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여러 곳의 골절이 확인됐으며 머리 부분 외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집을 나서기 전 자신의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열네 문장의 짧은 유서를 남겼다. 김경수 비서관이 공개한 이 유서에서, 노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며 가족과 지인들한테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검찰 수사에 따른 고통과 압박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화장해라. 집 가까운 곳에 비석 하나만 남겨라”라는 당부를 통해 삶을 스스로 접겠다는 뜻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봉하마을 사저에서 생활해왔다.

“5년뒤에도 웃겠다”던 꿈 끝내…
[%%TAGSTORY1%%]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64·구속 기소)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0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부인 권양숙씨도 검찰의 재소환을 앞둔 상태였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경남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투신 장소와 수행 경호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은 오후 6시30분께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 안치됐으며, 장례 형식과 절차는 정부와 유족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국민들과 재외동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으며, 봉하마을 빈소와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각계의 애도와 조문 행렬이 잇따랐다. 또 이날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는 수십만건의 추모 서명과 글이 이어졌다. 전세계 언론들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그 파장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김회승 기자, 김해/최상원 기자 honesty@hani.co.kr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 길…왜 조문조차 못하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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