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한 뒤 옮겨져 숨을 거둔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에서 23일 오후 환자와 방문객들이 영안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양산/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빈소 표정]
친인척·측근·민주당의원 등 조문 줄이어
노사모 회원들 촛불 들고 빈소 지키기도
[빈소 표정]
친인척·측근·민주당의원 등 조문 줄이어
노사모 회원들 촛불 들고 빈소 지키기도
노무현 전 대통령 임시 빈소가 차려졌던 양산 부산대병원은 23일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확인하러 온 부인 권양숙씨가 실신하는 등 유족과 민주당 의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이 잇따라 방문해 비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부인 권씨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양산 부산대병원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확인한 뒤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곧바로 병원 쪽이 제공한 휠체어를 타고 11층 브이아이피(VIP)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이 병실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부산대병원 감사를 지낸 부산 남구 대연동 그랜드자연병원 정주호 총괄조정국장이 권씨의 건강상태를 챙겼다.
병원을 찾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권씨가 입원한 병실에 모여 장례 절차를 논의한 끝에, 빈소를 김해 봉하마을 사저로 결정했다.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들도 이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잇따라 병원 장례식장으로 모여들었다.
권씨와 유족 및 측근들은 빈소가 최종적으로 봉하마을로 결정된 뒤, 오후 4시15분께 봉하마을로 이동했다.
정치권 및 참여정부 인사들도 잇따라 병원을 찾았다.
이날 오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송민순·송영길 의원 등이 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함께 조문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명박 대통령, 보수 언론, 검찰 등을 열거한 뒤 “당신들이 원한 게 이거였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안 최고위원은 “검찰이 자신의 의심을 사실인 양 스포츠 중계를 하듯 유포했고, 대통령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낮부터 촛불을 들고 장례식장 앞에 서 있었으며, 일부 시민들은 병동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몇몇 언론사 취재진에게 “언론이 너무 심하게 보도해 노 전 대통령을 죽게 만들었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양산 부산대병원 쪽은 빈소가 봉하마을로 정해진 뒤 설근석 병원 사무국장의 지휘 아래 노 전 대통령 주검을 옮길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봉하마을로 갈 가족들이 탈 장의버스 1대는 병원 건물 뒤에, 다른 관계자들이 탈 장의버스 1대는 장례식장 뒤쪽에 대기시켜 놓았다.
양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시신이 23일 오후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도착해 마을회관으로 운구되는 동안 관광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23일 오후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하마을로 운구되자 딸 정연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운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 입장을 경찰이 통제해 시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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