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백승완 양산부산대병원장이 두부외상이 노 전 대통령의 사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검이 안치됐던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의 백승완 원장은 23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머리에 입은 외상이라고 밝혔다.
백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8시13분 인공호흡을 하면서 본 병원 응급센터로 이송돼 왔다”며 “도착 당시 의식과 자발호흡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 머리 위쪽에 11㎝ 정도의 열상(찢어진 상처)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이어 “병원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나 회복이 되지 않아 9시30분 소생술을 중단했다”며 “두개골 골절과 기뇌증(두개골에 공기가 들어간 증상)이 확인됐는데 머리의 외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늑골골절, 혈흉, 척추와 오른쪽 발목 등에 다발성 골절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수사본부장을 맡은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경남경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현장에서 노 전 대통령의 것으로 보이는 등산화 한 짝과 피 묻은 상의를 발견해 감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9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차렸다. 이 청장은 수사 진행 과정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힌 뒤 “추가 유품을 찾기 위해 현장을 보존한 상태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서 발견 경위를 두고서는 “사고 직후 비서관이 발견했고 그 뒤 출력된 유서가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에게 건네졌다”고 설명했다.
창원 양산/최상원 이경미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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