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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브레이크 없는 고국 걱정” 동포 사회도 충격 휩싸여

등록 2009-05-23 21:38수정 2009-05-24 00:55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해외동포 사회도 충격과 자괴의 반응을 보이며, 이 사건이 고국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

첫 반응은 평소 인터넷을 통해 고국언론을 검색하던 교포 네티즌들로부터 신속히 터져나왔다. 미국 시애틀에 사는 교포 권종상씨는 <한겨레>에 만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살아서도 바보였던 당신은 죽을 때조차도 바보처럼 죽었군요”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다른 네티즌 교포들도 노 전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 최근 수사로 인한 실망, 서거에 따른 충격, 그리고 이를 초래한 국내 상황에 대한 분노 등을 담은 글을 올렸다.

미국에서는 많은 교포들이 ‘메모리얼 데이’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에 앞서 집에서 <시엔엔> 등으로 1보를 접한 뒤, 고국의 뉴스를 특별편성해 그대로 전해주는 교포방송 등을 통해 자세한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조국의 안정과 평화, 발전을 늘 생각하는 교민들에게는 참담한 소식”이라며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서로 관용을 베풀고 국제 경쟁에서 한국이 이겨나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는 것인데 마치 브레이크가 없는 것처럼 조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재일 한국인들은 노 전대통령의 소식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주고받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에게 이날 12시쯤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충격을 전한 김영자(40)씨는 “너무 놀라 오늘 저녁 일본 사람과의 약속자리에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정작 엄청나게 많이 해먹은 전직 대통령은 아직도 떵떵거리며 살아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다”며 “우리 민족의 큰 부끄러움 같기도 하고,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인촌인 왕징(望京)의 한국 식당에는 이날 한국 텔레비전 뉴스 속보에 눈을 떼지 못한 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광둥성 선전으로 출장을 가 있다 비보를 접한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 회장은 “뭐라 할 말이 없다”면서 “함께 있는 교민들이 모두가 자신의 일인양 하나같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변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 조선족 동포들도 <길림신문>의 인터넷 속보를 챙겨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연변의 한 조선족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남북관계가 완화돼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연변에 도움이 많이 됐었다”며 “퇴임하고 안 좋은 얘기들이 흘러나오더니 결국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도쿄 베이징/ 류재훈 김도형 유강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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