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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기장은 응원 자제…방송은 웃음 자제

등록 2009-05-23 21:45수정 2009-05-24 00:07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축구장 등 조기게양…지상파 오락프로 취소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프로 축구·야구는 경기 전 선수단이 묵념을 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치러졌고, 주요 방송사들은 쇼·오락 프로그램의 편성을 전면 취소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과 24일 열리는 프로축구 케이(K)리그 7경기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홈경기를 치르는 각 구단에 조기 게양과 함께 과도하고 화려한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경기 시작 전 선수단 전체 묵념을 하고, 과도한 서포터스 응원은 자제해줄 것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는 이날 오후 6시 전주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하프타임에 계획돼 있던 응원 이벤트를 취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잠실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4경기 단체응원을 취소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한화 이글스와 잠실 홈경기를 치른 엘지 트윈스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슬픈 일에 시끄러운 응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크게 음악을 트는 응원, 치어리더 공연, 이벤트 등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송 3사도 23일 비상 편성 체제를 가동했다.

<한국방송>(KBS)은 1TV를 대부분 뉴스로 채웠다. 오후 1시 ‘열린 채널’만 예정대로 내보내고 이후에는 계속 속보에 맞춰 뉴스를 편성했다.

<문화방송>(MBC)은 ‘무한도전’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세바퀴’ ‘찾아라 맛있는 TV’ ‘무한도전 스페셜’ 등 모든 예능프로그램의 편성을 취소하고 뉴스 속보를 전하면서 드라마와 교양만 살려 내보냈다. ‘뉴스 데스크’는 두 시간 이른 저녁 7시부터 9시50분까지 3시간 특집으로 편성됐다.

<에스비에스>(SBS) 역시 애도의 뜻에서 이날 예정된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 예능프로그램의 편성을 전면 취소하고 뉴스 특보 체제를 가동하며 ‘찬란한 유산’ ‘사랑은 아무나 하나’ 등 드라마만 살렸다.

이승준 하어영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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