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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DJ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

등록 2009-05-23 23:03수정 2009-05-24 00:50

23일 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앞에서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23일 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앞에서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전직 대통령·사회 원로 반응]
YS “매우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 밝혀
임채정 “전직대통령 죽음 내모는 사회 참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사회 원로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하나같이 충격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평생 민주화 동지를 잃었고, 민주정권 10년을 같이했던 사람으로서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고받은 뒤 “너무도 슬프다. 큰 충격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검찰) 조사 과정에서 온 가족에 대해 매일같이 혐의가 흘러나와 그 긴장감과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신 것 같다”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동교동 자택에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를 마치고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은 뒤 1분 남짓 침통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23일 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아버지 영전에 꽃을 바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23일 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아버지 영전에 꽃을 바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도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서거 소식을 보고받고 어두운 표정으로 “매우 충격적이고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꿋꿋하게 대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광필 비서관이 전했다. 와병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서한테서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사회 원로들도 참담하다고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국회의장을 지낸 임채정 전 의장은 “벼락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며 “세상에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우리 사회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사회인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는데 무슨 소린지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함께 정치권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윤관 전 대법원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데 충격을 많이 받았다”며 “소식을 접하고 한동안 멍했다”고 말했다. 또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도 “아주 참 참담하다. 그 말밖에 할 게 없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이제훈 기자, 연합뉴스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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