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
예고없이 찾아와 분향 8분만에 서둘러 떠나
예고없이 찾아와 분향 8분만에 서둘러 떠나
임채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 차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부 공식 분향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임명한 마지막 검찰총수이자,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책임론’이 일고 있는 임 총장의 문상은 예고 없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
문성우 대검차장의 차량을 이용해 오전 11시24분께 분향소에 도착한 임 총장은 국화 한 송이를 받아들고, 침통한 표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꽃을 바쳤다. 임 총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상주단과 악수를 나눈 뒤 분향소를 서둘러 떠났다.
임 총장은 헌화 뒤 방명록에 이름이나 글을 남기지 않았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닫았다. 임 총장이 분향소를 빠져나갈 때 경비를 맡은 경찰들과 취재진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차에 타려던 임 총장이 잠시 인도를 벗어나 도로로 밀려나는가 하면, 취재진들과 부딪혀 쓰고 있던 안경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임 총장은 경찰 호위 병력 30명이 길을 터주자, 분향소를 찾은 지 8분 만에 차량을 타고 대검찰청으로 돌아갔다.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임 총장은 국가기관의 장으로서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추모의 생각을 담아 분향했다”며 “일선 검찰청에서도 각 지역 분향소별로 적절한 시기에 조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검은 이날 유흥업소나 고급음식점 출입을 금하고 국민들에게서 빈축을 살 만한 언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근무기강 확립 지시’를 일선 검찰청에 내려보냈다.
홍석재 김남일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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