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강금원 “치사한 방법으로 전 대통령 괴롭히다니”

등록 2009-05-26 19:35수정 2009-05-27 01:54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6일 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상주들과 인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해/이정아 기자 <A href="mailto:leej@hani.co.kr">leej@hani.co.kr</A>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6일 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상주들과 인사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해/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법원 보석 결정…영정 앞에서 절하며 눈물 흘려
이광재·이강철·정상문 영결식까지 구속집행정지
[하니뉴스] 강금원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혀요”

[%%TAGSTORY1%%]

26일 밤 9시가 조금 못 돼 봉하마을에 도착한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절을 하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빈소를 지키던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과 일일이 손을 잡던 그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을 보자 그를 한참 끌어안았다. 아무 말 없이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있는 마을회관에 들어간 그는 붉어진 눈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면목이 없다. 사랑하는 우리 대통령이 돌아가셨다. 내가 나오길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기다렸다고 하는데…”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냐”고 말할 땐 울음이 섞였다.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감정을 짓누르는가 싶더니 “일국의 대통령 한 분을,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사람을 괴롭히나. 나한테 (대통령이) 다 얘기했다. 대통령은 절대 그러지 않았다. 명예롭게 사신 분”이라며 속에 눌어붙어 있던 울분을 토해냈다.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강금원 회장은 이날 낮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위현석 부장판사)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지난 1일 뇌종양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던 그는 대전교도소를 나오자마자 곧바로 부인 등과 함께 봉하마을 빈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나흘 만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였고, 노 전 대통령은 그런 강 회장이 지난 4월 구속되자 “모진 놈 옆에 있다 벼락을 맞았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26일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대전교도소를 나서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26일 보석으로 풀려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대전교도소를 나서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앞서 그는 대전교소도를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화요일(18일 첫 공판 다음날)에 나올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없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존심이 강한 분이고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내가 잘못 없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나도 잡아넣고…”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 내가 죄를 지었다면 달게 받을 것인데, 박정희 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럴 수 있나”라고 검찰 수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강 회장 외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노무현 사람들’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도 이날 재판부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으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의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27일 낮 12시부터 영결식이 엄수되는 29일 오후 5시까지다. 재판부 결정을 들은 이광재 의원은 “대통령은 참 불쌍하신 분”이라며 “지켜드리지도 못했는데 무슨 면목으로 조문을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그의 보좌관이 전했다.

이강철 전 수석은 이날 면회 온 부인을 통해 “동지로, 친구로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 전 수석은 “함부로 용서를 말하지 말자”며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탈권위주의, 민주주의, 남북관계, 지역균형 발전은 살아 있는 자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김해/송호진, 대전/송인걸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지지자 난동 터지자…윤석열 “평화적으로 표현해야” 1.

[속보] 지지자 난동 터지자…윤석열 “평화적으로 표현해야”

법원행정처장 “서부지법 현장 10~20배 참혹, 심각한 중범죄” 2.

법원행정처장 “서부지법 현장 10~20배 참혹, 심각한 중범죄”

[단독] 쇠파이프 들고 “판사 어딨어!”...서부지법 공포의 3시간 3.

[단독] 쇠파이프 들고 “판사 어딨어!”...서부지법 공포의 3시간

윤석열, 비상입법기구 쪽지 “내가 썼는지 가물가물” 4.

윤석열, 비상입법기구 쪽지 “내가 썼는지 가물가물”

[속보] 윤석열, 출석 거부…공수처 “내일 오전 10시 출석 통보” 5.

[속보] 윤석열, 출석 거부…공수처 “내일 오전 10시 출석 통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