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풀려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8일 대구를 방문,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에서 조문했다.
대구 출신의 이 전 수석은 이날 낮 12시30분께 대구시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 있는 분향소를 찾아 분향·헌화했다.
이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가며 애도하면서도 이날 오후 3시까지 상주 역할을 하며 분향소를 지켰다.
조문을 마친 이 전 수석은 자신의 심경에 대해 "죽지 못해 살고 있다. 부끄럽다"라고 밝히고 "구속될 때 제가 마지막 정치보복이 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갑작스레 서거했다"라며 통탄했다.
그는 "대구시민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고인에 대해 추모해주셔서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인사차 들렀다"며 "노 전 대통령이 재임 때 국가균형발전정책을 중요 과제로 삼았던 만큼 노 대통령의 뜻을 이어 대구의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또 현 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속된 상태라 뭐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더 언급하지 않았고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의 대구 방문에 대해서는 "서울역 분향소에 가기 전에 들른 것으로 변호사의 자문도 받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전 수석에 이어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과 장영달 전 의원도 봉하마을에서 대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 (대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