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8일 경기도 고양시 유골함 전문제작업체에서 유골함이 만들어져 공개됐다. (고양=연합뉴스)
제작자 “부인·아들과 밤샘”
“100년도 더 썩지 않을 것”
“100년도 더 썩지 않을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사진)이 북미산 향나무로 제작돼 28일 오후 공개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한일목각(대표 홍성철·65)은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 유골함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유골함은 가로 35㎝, 세로 25㎝, 높이 20㎝, 두께 1.8㎝ 크기로 북미산 향나무로 만들어졌다. 유골함의 윗면은 대통령 휘장인 봉황과 무궁화 문양이 음각돼 있으며, 앞면에는 봉황과 함께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이란 글자가 한글로 새겨져 있다.
1973년부터 목공예품만 생산해왔다고 밝힌 홍 대표는 “우리나라 향나무는 주로 관상용이라서 북미산 향나무를 썼다”며 “향이 좋고 해충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7일 낮 12시께 장의위원회로부터 유골함 제작을 의뢰받았다. 마침 색과 결, 강도가 좋은 나무를 보관중이어서 즉시 유골함 제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일은 모두 중단하고 부인(64), 아들(31)과 함께 밤샘 작업을 해 이날 오후 5시께 유골함을 완성했다. 역사적 인물을 내가 만든 작품에 안치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유골함은 비록 나무지만 100년도 더 되는 기간 동안 썩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양/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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