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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한문 조문행렬 수km…역사박물관앞에 닿아

등록 2009-05-28 23:02수정 2009-05-29 01:40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을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을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시민들 덕수궁 휘감듯 돌아 2km 늘어서
대한문 시민분향소 “29일 따로 영결식”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밤에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에 분향하려는 행렬이 길게 이어져 2㎞가량 떨어진 서울역사박물관(정부 공식분향소) 길 건너편까지 이어졌다.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분향소 추모가 절정에 이른 밤이었다.

시민분향소에는 이날 밤 10시까지 2만9천여명(경찰 추산)이 조문을 해, 23일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가장 많았다. 오후 6시께 분향소를 찾아와 밤 9시에 조문을 한 조윤상(21·대학생)씨는 “영결식 전 마지막 날이어서 몇 시간이 걸리든 조문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대한문 앞에서 시작한 조문 행렬 한쪽은 정동극장을 지나 서울역사박물관 건너편까지 이어졌고, 다른 쪽은 영국대사관 골목 안쪽까지 돌고 돌아 이어졌다.

이날 전국의 정부 분향소(102곳)에도 16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방문해 엄숙함 속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서거 6일째를 맞은 이날까지 정부 분향소 조문객은 67만명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치르려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손놀림도 바빴다. 자발적 추모 열기의 구심점 구실을 한 시민분향소는 정부의 공식 영결식이 시작되는 29일 오전 11시에 독자적인 ‘시민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시민분향소 쪽은 “돌아가신 분의 영혼과 이별하는 의식에 대다수 일반 시민들이 참석할 수 없게 됐다”며 “대한문 분향소와 서울시청 광장 주변에서 따로 시민 영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 영결식은 간단한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4개 종단과 45개 시민단체들이 꾸린 ‘시민 추모위원회’는 시민 영결식에 앞서 판화가 이철수씨의 그림 위에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새긴 노란 손수건 3천장을 준비했다.


한편, 28일에도 시민분향소 맞은편의 서울광장은 경찰버스로 굳게 닫혀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뒤 1만3천여㎡ 넓이의 서울광장은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는 ‘죽은 공간’이 된 반면, 광장보다 수십 배 작은 크기인 대한문 앞은 ‘살아 숨쉬는 마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경찰의 차벽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선택돼 옹색한 공간이었지만, 시민들은 이곳에서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나눴다.

김찬호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시민들이 새로 열린 대한문 광장에서 통합과 소속감을 공유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송채경화 김민경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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