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떠나는 날]
홍성수(64) 제주·4·3유족회장 4·3 유족들의 한을 보듬어 주신 분을 자랑스레 후손에게 알리겠습니다. 4·3 영령의 이름으로 대통령님의 영면을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최성녀(70) 봉하마을 주민 서울에서 가족을 파 뒤집고 있는데, 힘없으니 고향 집에 갇혀서…. 옆에서 아무것도 못 해준 게 억울한 기라. 인제 편히 쉬길 바랄 뿐이제.
남연희(45) 광주·분식업 2002년 대선후보 때 소탈하게 국밥을 드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영결식장에 따뜻한 국밥이라도 한 그릇 올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민꽃별(32) 경남 남해·해양경찰청 대통령께서 추구했던 새로운 정책 때문에 2005년 국내 첫 여성 함정 정장이 됐습니다. 좋은 곳에서 우리나라가 잘되도록 지켜봐주세요.
최충경(62) 경남 창원·경남스틸 대표 단언컨대, 노 전 대통령한테 정치자금을 요구받은 기업인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건국 이래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정성식(44) 경남 김해·간호사 마지막 가시는 길, 촛불 새로 밝히려고 어젯밤 봉하마을 길 촛농을 닦아냈습니다. 고향의 서민 곁으로 돌아온 당신 같은 분이 또 계실까요.
유춘길(44) 전북 전주·음악학원장 우리 아이에게 자랑하고 싶은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가끔 함께 돌팔매질했던 우리를 용서하세요. 더는 바보 국민으로 살지 않겠습니다.
김창규(55) 청주·목사(시인) 거대 권력엔 당당했지만 서민에겐 편안한 이웃이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좋은 나라를 위한 출발점임을 꼭 보여주겠습니다.
허운 스님 대구·동화사 주지 인근 스님 400여명과 함께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앞으로 보통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쉬움이 크다.
홍성욱(63) 충남 연기·농민 행정도시 때문에 대통령의 서거가 더 애통하다. 고속도로에 나가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 한다. 유지를 받들어 행정도시를 꼭 지켜내겠다.
임동선(55) 강원 춘천·주부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죽음으로 살아난 당신의 의미를 잊지 않겠습니다. 고통 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사랑합니다.
박상희(31) 경기 광명·주부 처음으로 존경했던 정치인이었습니다. 타국 정상들에게 당당했고 국민들에겐 먼저 고개 숙였던 당신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창언(42) 서울 성동구·직장인 지역주의와 기회주의 청산, 특권의식 탈피, 서민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새삼 깨닫습니다.
송연주(34) 서울 광진구·주부 언론과 기득권이 당신의 진정성을 왜곡했습니다. 제 아이는 주류의 가치관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옳은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르치겠습니다.
우호원(85) 서울 개혁은 후세들이 이어받을 겁니다. 내가 나이가 들어 보수인 줄 알겠지만, 세대를 넘어 올바른 개혁을 지지해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정춘근(57) 인천·시민운동가 청천벽력이 이런 것인가요! 살아생전 이루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영면하세요.
김다희(14) 서울 마포구·중학생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예전엔 어른들이 욕하는 걸 듣고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진심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려 했던 분인 걸 이제 알아 죄송해요.
한상경(31) 서울·직장인 노 전 대통령 덕분에 잠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돈이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꿈을.
문기현(65) 서울 관악구·무직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순박해 호감이 갔는데, 얼마나 고통이 심했으면 그랬을까…. 국민 대통령, 서민 대통령으로 모두가 기억할 겁니다.
이수정(20) 경기 부천·대학생 최고 자리에 오른 대통령이지만, 너무 소박하고 서민적인 모습에 매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제야 사람들이 알아주는 게 못내 안타깝네요.
남상만(52) 서울·자영업 당신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려 한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당신이 내려놓은 바로 그 권력이 당신을 위협했다는 사실이 참담합니다.
섀넌 애스톤(34) 영어강사 한국의 인권 상황을 크게 개선한 휴머니스트 대통령으로 알고 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이순화(53) 서울 성북구·직장인 죽음을 ‘운명’이라고 하셨는데, 남은 우리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할 운명에 놓인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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