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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깊은 애도속 운구차 봉하마을 출발

등록 2009-05-29 08:53수정 2009-05-29 09:47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떠나자 주민들이 슬픔에 젖어 있다.(김해=연합뉴스)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가 떠나자 주민들이 슬픔에 젖어 있다.(김해=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발인제를 끝내고 운구차가 봉하마을을 빠져나가려고 움직이기 시작하자 조문객들은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발인식은 29일 오전 5시 육.해.공군 의장대 10명으로 이뤄진 운구병이 태극기를 씌운 노 전 대통령의 관을 봉하마을 마을회관 빈소에서 분향소 앞으로 옮겨 운구차에 싣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마을회관 앞 광장에선 발인 때 문 앞에서 치르는 간단한 의식인 견전제(遣奠祭)가 진행됐다.

상주인 건호씨가 술과 음식을 올린 뒤 절을 했고, 유가족이 무릎을 꿇고 앉은 가운데 축문이 낭독됐다. 견전제가 시작되자 마을회관 광장에서 밤을 꼬박 새운 조문객과 지지자들은 더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제가 열린 29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아들 건호씨, 손녀 등이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있다.(김해=연합)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인제가 열린 29일 새벽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아들 건호씨, 손녀 등이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있다.(김해=연합)

축문 낭독 후 유가족이 다시 절을 올리는 재배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이었다.

견전제를 마친 뒤 일행은 영정과 국민훈장을 들고 사저와 생가를 돌아봤다.


영정을 든 곽상언 변호사를 따라 권양숙 여사와 건호.정연씨 남매, 친지, 문재인 전 비서실장, 한명숙 장의위원회 공동 의장, 송기인 신부, 안희정 민주당 최고의원, 이광재 의원 등 50여 명이 분향소에서 사저까지 이어진 골목길 200m를 천천히 걸어갔다.

딸 정연씨와 손녀의 손을 꼭 잡은 권 여사는 골목길에 모여 오열하는 조문객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사저에 도착한 일행은 고인이 얼마 전까지 머물며 체취를 남긴 서재와 침실, 거실 등을 둘러봤다.

유족 등이 사저에 간 사이 노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운구차는 천천히 마을회관 입구로 이동했다.

지지자와 조문객 2만여명(경찰 추산)은 노사모 회원들이 미리 접어둔 노란색 종이비행기를 영구차를 향해 날리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잘 다녀오십시요"라고 외쳤고 한 여성은 출발하려는 운구차 앞에 엎드려 절을 올리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국민장의 발인이 엄수된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고 노무현 전 대통령국민장의 발인이 엄수된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 전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운구차가 움직이자 마을 스피커에선 '상록수'가 울려 퍼졌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하고 2002년 대선 때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 화제가 됐던 노래다.

조문객들은 마지막 가는 고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려고 주변 건물 옥상이나 식수대 위에 앞다퉈 오르기도 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진영읍내까지 이어지는 5~6㎞ 구간의 도로 양쪽에도 운구 행렬을 보려는 추모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자리를 차지했다.

봉하마을을 떠난 운구 행렬은 고속도로를 타고 영결식장인 서울로 향했다.

경찰 오토바이의 길 안내로 선도차와 영정차가 앞서 달렸으며 운구차를 따라 유족과 친지, 노 전 대통령 측근 등이 탄 승용차 6대와 버스 3대가 뒤를 따랐다.

발인식을 끝낸 봉하마을 분향소는 다시 조문객을 받았다.

봉하마을을 다녀간 조문객은 이미 100만 명을 넘었고, 발인식이 열리는 동안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례 주최측은 이날 밤 12시까지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창수 민영규 이정훈 기자 pcs@yna.co.kr (김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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