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후 서울광장. 경찰이 청와대로 행진하려는 시민을 막는 중 몸싸움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국민장 7보]운구행렬 빠져나간 틈타 전경차 벽 시도
시민들 속속 모여들어 몸싸움 대치 “독재 타도” 구호도
시민들 속속 모여들어 몸싸움 대치 “독재 타도” 구호도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또다시 봉쇄하려 하자 시민들이 거센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오후 노제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을 따라 참석했던 시민들이 빠져나가면서 서울광장이 다소 한적해졌다. 이를 틈 타 경찰은 오후 3시20분부터 전경버스를 동원해 서울광장 일대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이 여전히 광장에 남아 있었던 상태였다.
이에 거리 방송을 하던 차량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흥분한 일부 대학생 등 시민 500여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은 일단 전경버스를 철수시켰지만 서울광장 무교동 방향에서 경찰 병력을 동원해 항의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고 나섰다. 시민들은 “독재타도”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후 3시30분께 서울역 광장을 빠져나온 운구행렬은 화장을 위해 경기 수원 연화장으로 출발했다. 운구행렬을 뒤따른 장의위원들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버스를 나눠타고 수원으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수원 연화장 일대에는 노란색 풍선 등으로 온통 노란색 물결이 일고 있다. 수원지역 노사모 회원들은 자체 추산 2만여명(경찰 추산 2천여명)의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운구행렬이 지나는 수원 연화장 진입로 일대에 노란 풍선과 펼침막 등을 장식해 놓았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장의위원 외에 일반 시민들의 출입은 제한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화장을 마친 뒤 곧바로 김해 봉화마을로 출발해 노 전 대통령의 사저 뒤에 있는 봉화산에 있는 정토원에 49재 때까지 안치될 예정이다.
이완 홍석재 송채경화 김성환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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