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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2년 전 오늘’처럼… 민주세력 한자리에

등록 2009-06-10 07:34수정 2009-06-10 17:44

6월항쟁 기념 ‘6·10 범국민대회’
야5당·4대종단·시민단체 참여…‘기념식 의미’ 넘어
서울·부산 등 전국 20곳에서 동시 다발 대회 개최
시민·사회·노동단체와 야 5당, 4대 종단 등이 10일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한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문화제)’에 온 나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이 손을 잡고 민주주의 회복과 정부의 국정 쇄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22년 전 6월 상황과 여러모로 비슷한데다, 시국선언 등을 통해 터져나온 국민적 요구가 절정을 이루는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날 대회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9일 밤부터 서울광장 인근에 경찰 170여개 중대 1만5000여명을 대기시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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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명목상으론 1987년 ‘6월항쟁’의 22돌을 기리는 기념행사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을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독단적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올해는 예년의 기념식을 뛰어넘는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동안 민주주의의 성숙 단계로 접어드는 듯하던 우리 사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역사적 퇴행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미디어 관련법 등 엠비(MB) 악법 저지’, ‘용산참사 진상규명’, ‘조·중·동 등 보수언론 개혁’ 등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불과 며칠 새 3000명이 넘는 대학교수들이 잇달아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여론의 좌표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등 야4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9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현시국에 대한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민노당 강기갑 대표, 민주당 정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성균관대학교 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상임이사.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정세균 민주당 대표등 야4당 대표와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9일 오전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현시국에 대한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민노당 강기갑 대표, 민주당 정 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성균관대학교 교수, 박원순 희망제작소상임이사.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야권과 종교계, 시민사회 진영이 범국민대회에 하나로 힘을 모은 것은 지금의 시국이 22년 전과 비슷하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하고 있다. 1987년에도 야당과 ‘재야’(시민사회) 세력은 전두환 정권의 호헌선언에 맞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국본)를 만들었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쏟아냈다. 당시 6월항쟁의 중심이었던 국본이 내놓은 결의문을 보면, ‘집시법·국가보안법 등 악법 개정’, ‘광주사태·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등의 진상규명’, ‘자유언론 쟁취’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범국민대회는 10일 낮 12시 서울 태평로 성공회 대성당의 기념식으로 시작된다. 성공회 대성당은 22년 전 6월10일 국본이 범국민대회를 개최한 곳이다. 이 기념식에선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추모사 낭독, 야당 등 정치권과 민주세력들의 화합과 연대를 다짐하는 발언 등이 이어진다.

이어 저녁 7시부터는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행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제1부 범국민대회는 22년 전 죽음으로 민주화를 이끈 고 이한열씨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고 박종철씨의 아버지 박정기씨의 개회사로 시작된다. 이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인사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진다. 제2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가 열려 다양한 노래공연과 상황극 등이 펼쳐진다.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 참가 단체 대표들이 대회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광장 사용 불허 통보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서울광장에서 대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 뒤로 광장 주변을 지키는 경찰이 지나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6·10 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준비위’ 참가 단체 대표들이 대회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 광장 사용 불허 통보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서울광장에서 대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 뒤로 광장 주변을 지키는 경찰이 지나가고 있다. 김태형 기자

한편, 10일 저녁 7시부터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백화점 옆 도로에서는 ‘6월항쟁 22주년·6월 촛불대항쟁 1주년·엠비(MB) 독재심판 6·10 부산시민대회’가 열리는 등 전국 20곳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항의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범국민대회는 그동안 뿔뿔이 흩어졌던 범민주·개혁 세력이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맞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평화적인 행사 개최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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