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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길을찾아서] 일본 ‘고사기’에 기록된 주몽검의 뜻 / 정경모

등록 2009-11-16 18:44

1990년 11월 지금의 일본 왕 아키히토가 즉위식에서 천황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3가지 신기’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의 시조 니니기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 받아 왔다는 ‘야사카니의 곡옥, 야타의 거울, 구사나기의 검’으로, 권력을 상징하는 검은 바로 주몽검이다.
1990년 11월 지금의 일본 왕 아키히토가 즉위식에서 천황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3가지 신기’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의 시조 니니기가 하늘에서 내려올 때 받아 왔다는 ‘야사카니의 곡옥, 야타의 거울, 구사나기의 검’으로, 권력을 상징하는 검은 바로 주몽검이다.
정경모-한강도 흐르고 다마가와도 흐르고 116
고려조 12세기에 나온 우리나라 <삼국사기>는 그 이전의 여러 기록들이 산일된 후에 편찬된 것이니만치 많은 오류와 탈락이 있다고 해서 편자인 김부식을 탓할 수는 없으나, <백제본기>에 비류백제의 기술이 빠져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소이다.

호태왕비가 말하는 ‘이잔국’(利殘國)이란 비류백제를 뜻하는 것이고, 병인년, 즉 기원후 396년 호태왕과의 싸움에 패배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이잔국의 국주(왕)는 바로 그해 바다를 건너 규슈 우사 근처에 상륙하여 왜왕으로 변신한 오진천황이라는 것은 부정할래야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나는 믿는 바이외다.

현재의 일본 황실이 비류백제 왕실의 후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인데, 일례로 비류의 처음 도읍지 ‘미추홀’(彌鄒忽)은 ‘미즈호’라는 일본어로 형태를 바꾸어 오늘날 일본이라는 나라의 미칭(美稱)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은행 이름으로조차 사용되어, 일본 굴지의 은행의 하나가 ‘미즈호 은행’(みずほ銀行)인데, 이것은 즉 ‘미추홀은행’라는 뜻이 아니겠소이까.

언제였나, 퍽 오래전 글이지만 우리나라 단군신화의 재판인 천손강림(天孫降臨)의 일본 신화를 소개한 적이 있지 않소이까.(5회) ‘다카마가하라’(高天原), 즉 하늘나라로부터 ‘아마테라스’가 손주 ‘니니기’를 세상으로 하강시켜 일본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했다는 얘기인데, 아마테라스는 니니기에게 이른바 신칙(神勅)이라는 것을 건네준 것으로 되어 있는바 그 신칙에는, 그대 천손은 벼이삭이 무르익어 고개를 숙이는 풍요한 미즈호의 나라를 영원무궁토록 다스리라고 적혀 있었다고 <일본서기>에는 기록되어 있소이다.

미즈호라는 말이 한자로 ‘서’(瑞)로 표기되어 있어 벼농사의 말인 것같이 오해하고들 있으나, 이는 즉 미추홀이며, 이것이 비류백제의 첫 서울을 뜻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소이다.

삼국사기를 보면, 미추홀은 땅이 습하고 물이 짠 까닭에 사람들이 살 수가 없어서(不得安居), 이를 비관한 비류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되어 있소이다만, 이것은 물론 김부식의 인식 부족이고, 비류백제의 후손들은 일본의 황실로서 오늘도 건재하고 있는 것이외다. 비류백제의 첫 서울 미추홀이 실제로 어디였나가 문제인데, 이것도 앞서 어디선가 소개한 김성호 선생의 책으로 안 사실이나, 그것은 충남 아산군 밀두리(密頭里)이며, ‘미추’(mitu)와 ‘밀두’(miltu)가 같은 음이라는 점으로 보아도 김성호 선생의 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바이외다.

비류와 온조 형제의 아버지가 주몽이라는 것쯤은 우리나라에서는 소학생이라도 알 만한 상식이지만, 주몽이 누구인지를 상식적인 지식으로 아는 일본 사람은 없소이다. 그러나 일본의 또 하나의 사서인 <고사기>(古事記)>(AD 712)에는 주몽이 일본식 발음과 표기로 ‘쓰무’(鄒牟)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쓰무검 즉 주몽검(朱夢劒)은 일본의 왕권을 상징하는 이른바 ‘삼종의 신기’(三種の神器)의 하나로 되어 있어, 선대 히로히토 천황은 피서지 같은 데로 자리를 옮길 때에도 반드시 주몽검을 대동하였다고 들었소이다. 그런데 주몽, 즉 동명왕의 능이 어디 있느냐 하면 그 소재지가 평양이에요.

이 얘기는 좀 더 계속해야 되겠는데 주몽은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아니오이까. 해모수의 ‘해모’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가모’이고 이를 다시 한자로 표기하면 ‘賀茂’인데, 일본 교토에는 짜장 가모신사라는 것이 있고, 여기에 모셔진 신체(神體)는 ‘어조신’(御祖神), 즉 ‘황실의 거룩한 조상신’이라고 되어 있소이다. 가모신사는 틀림없이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를 모신 신사인 것이외다.



정경모 재일 통일운동가
정경모 재일 통일운동가
그렇다면 주몽의 어머니 유화 부인을 모신 곳은 어디일까. 일본 황실이 가장 숭앙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세신궁(伊勢神宮)이 거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소이다.

아까 이 글에서 말한 바와 같이 천계의 아마테라스가 손주 니니기를 하계로 강림시켜 미추홀의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일본의 신화인데, 현재의 일본 황실이 비류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하면 그 시조의 할머니는 하백의 딸 유화이겠는데, 이세신궁에 모셔진 아마테라스는 여신인 것이외다. 아마테라스는 비류의 조모인 유화가 분명하며, 니니기는 비류를 말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소이다. 이세신궁에는 그 주변에 이스즈가와(五十鈴川)라는 맑은 시내가 있는데, 유화의 아버지가 하백이라면 맑은 시내가 이세신궁을 흐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 아니오이까.

정경모 재일 통일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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