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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순간] 2009 ‘난쏘공’ 벼랑몰린 삶

등록 2009-12-21 21:01수정 2009-12-29 17:05

이사를 앞둔 12일 밤 박씨가 신공덕동 집 앞에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사를 앞둔 12일 밤 박씨가 신공덕동 집 앞에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재개발에 내쫓긴 달동네 철거민

부슬비가 내린 지난달 22일 박씨가 집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부슬비가 내린 지난달 22일 박씨가 집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다.
박씨의 아내 이아무개(54)씨가 지난달 27일 텔레비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지켜보다 눈을 감고 있다.
박씨의 아내 이아무개(54)씨가 지난달 27일 텔레비전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지켜보다 눈을 감고 있다.
박씨 부부가 지난 13일 얼마 안 되는 이삿짐을 대야에 담아 이사하고 있다.
박씨 부부가 지난 13일 얼마 안 되는 이삿짐을 대야에 담아 이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고지대, 이른바 ‘달동네’에서는 언제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예순두살인 박아무개씨는 오십년을 살아온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달동네를 떠나야 한다. 일용직 노동자인 박씨는 작은 집이나마 자기 집을 갖고 있었지만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집을 팔고 다섯평 남짓한 작은 집에 세들어 살았다. 이 지역 일대에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박씨의 집 뒤로는 이미 고층아파트가 들어섰고, 길 건너 네거리에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이 우뚝 솟았다. 다리가 불편한 아내와 수십년을 함께 산 박씨는 재개발조합의 요구로 지난 13일 이곳을 떠났다. 오늘도 집에서 내쫓긴 이들은 길 위에 집을 짓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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