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월 13일자 10면 생활광고
“수상은 치욕 그 자체”…생활광고 내 부당성 호소
“자유·인권 반하는 반민주·반인륜적 행태 보였다”
“자유·인권 반하는 반민주·반인륜적 행태 보였다”
“연세인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
‘2010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이 뽑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세대학교 동문들이 발끈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13일치 생활광고란(사진 참조)에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광고가 실렸다. ‘서정갑을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연세인 일동’의 명의로 실린 이 광고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시청앞 시민분향소를 강제철거하고, 영정을 탈취해간 서정갑이라는 사람이…연대 출신임을 혐오스럽게 생각해 왔는데 ‘자랑스러운 연세인’으로 선정되어 너무나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수상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연세대 80∼89학번 총학생회장·부회장을 맡은 인사들로 구성된 ‘80년대 총학생회장단 모임’도 12일 서정갑씨의 ‘2010년 자랑스런 연세인상’ 수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서 본부장은 시위 현장에서 가스총을 발사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훼손하는 등 반민주ㆍ반인륜적 행태를 보였다”며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하는 대다수의 연세인에게 서씨의 수상은 치욕 그 자체”라고 맹비난 했다.
연세대 총동문회(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는 지난 7일 김모임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동건 한국아나운서클럽회장과 함께 서씨를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서씨의 수상 사유는 “전사자 기록 찾기 운동 등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 왔다”는 것이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육군대령으로 예편한 서씨는 2001년 극우성향의 시민단체인 ‘국민행동본부’를 창립해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광고를 조선일보에 실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디지털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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