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내 행사 개입, 종교활동 저해” 국정원 직원 출입금지 시켜
국가정보원 직원이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민단체들의 행사를 취소시키는 데 개입(<한겨레> 1월30일치 1면)한 것과 관련해, 대한불교 조계종이 31일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해당 국정원 직원에 대해서는 조계종 출입 금지 조처를 내렸다.
조계종은 이날 ‘국가기관의 조계사 경내 행사장소 대여 취소 요청에 대한 입장’을 내어 “국가 정보기관이 경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에 개입한 것은 종교단체 고유의 활동을 저해한 일”이라며 “우리 종단은 심각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어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기관 직원에 대해 조계종 중앙종무기관과 조계사 경내 출입을 일절 금지하고, 해당 기관의 자숙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8일 조계사 담당 국정원 직원은 ‘진실을 알리는 시민’과 불교여성개발원이 조계사 경내에서 한국방송(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 등이 포함된 ‘바보들 사랑을 쌓다’ 행사를 열기를 한 데 대해, 조계사에 전화를 걸어 “반정부적인 정치집회”라며 부정적인 뜻을 전했으며, 결국 이 행사는 취소됐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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