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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여중생 빈소 ‘오열’

등록 2010-03-08 13:18

"다 어른들 잘못이야..부디 편안히 잘 가거라"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실종된지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이모(13) 양은 노란 국화에 둘러싸인 영정 속 사진으로 남았다.

8일 오전 이 양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는 이 양의 가족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조문객을 맞기 위해 서 있던 이 양의 아버지(40)는 "우리 딸은 이렇게 가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비통함을 털어놓았다.

한 조문객은 "이 양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장례식장을 찾았다"며 "중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어야 할 나이인데..어른들 잘못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양의 실종 이후 단 한순간도 '딸이 꼭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은 이 양의 어머니 홍모(38) 씨도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홍 씨는 "우리 딸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해야 하냐"며 "범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홍 씨는 이어 "경찰은 11일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발견된 곳도 이웃집이라는데 정말 너무 분하고 애통한 마음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전 이 양이 입학할 예정이던 덕포여중 교장, 교감과 이 양의 1학년 담임교사가 장례식장을 찾았고 이 양이 다녔던 사상초등학교 모든 교사들과 장제원 국회의원 등 지역 인사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7일엔 이 양과 함께 다녔던 사상초등학교 졸업생 동기들이 장례식장을 찾아 이 양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양의 장례식은 3일장으로 치러지며 9일 오전 발인,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한 뒤 해운대구 반송동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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