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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구의 벗’ 배시 의장 “전세계에 4대강 파괴 알릴것”

등록 2010-03-18 08:41

승촌보 공사현장 찾아
“탁, 탁.” 요란한 굉음과 함께 굴삭기들이 강 바닥 암반 더미를 파헤치고 깼다. 17일 오후 3시께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건설현장을 찾은 ‘지구의 벗 국제본부’ 니모 배시(52) 의장은 놓칠세라 연신 이 장면을 사진기에 담았다.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한국에 온 배시 의장은 이날 첫 방문지로 영산강을 찾았다. 배시 의장은 영산강에 승촌보가 건설되면서 돌미나리 경작지가 수변공원 터로 편입돼 삶의 터전을 잃게된 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산리 주민 김재선(47)씨는 “영산강 사업으로 20여 년 넘게 해오던 미나리 농장이 편입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배시 의장은 “정부가 사업을 시작하기 전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했는지”를 물었다. “주민들은 공사 시작 닷새 전에야 농토가 수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환경단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최지현(39) 영산강지키기 광주전남시민행동 사무국장은 “승촌보 건설 공사가 시작되기 전 청동습지에 모여들던 오리와 철새 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배시 의장은 “정부에선 ‘그린 프로젝트’라고 하지만, 보를 쌓고 강 바닥을 준설하는 것은 결국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배시 의장은 이날 4대강 파괴를 막기 위한 지구적 차원의 연대를 강조했다. ‘지구의 벗’은 세계 77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회원과 후원자를 두고 있으며, 2008년 초 정부에 한반도 대운하사업 반대 편지를 보냈다. 세계 5000여개 시민·환경단체들과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피스, 세계자연보호기금과 함께 세계 3대 환경단체로 꼽히는 지구의 벗을 이끌고 있는 배시 의장은 “많은 동료들이 내가 어떤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다”며 “여기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써서 전 세계에 강에서 울리는 파괴의 소리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나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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