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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찬장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복도~현관 몇초 동선이 관건

등록 2010-03-22 08:45

22일 총리공관 첫 현장검증
한명숙·곽영욱 등 5명 동행…‘누가 먼저 나갔나’가 핵심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는 22일 사상 처음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현장검증을 한다. 법정 증인에 대한 검찰의 압박성 재조사 논란이 이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여론의 관심이 더 크다.

오후 2시에 열리는 현장검증에는 피고인인 한명숙 전 총리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 당시 수행과장과 경호팀장 등 당시 상황을 증언할 증인 5명이 동행한다.

가장 중점적인 검증 대상은 오찬이 끝난 다음 참석자들의 동선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고 한 전 총리와 둘만 남아 있는 기회에 곽 전 사장이 돈을 건넸다”고 했고, 곽 전 사장도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두 장관이 먼저 나간 뒤 돈을 (자신이) 앉았던 의자 위에 놓았고, 한 전 총리가 짧은 시간 안에 뒤따라나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당시 총리 공관 경호팀의 윤아무개(39)씨는 지난 18일 법정에서 “총리가 손님보다 늦게 나오는 걸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검찰의 공소사실과 반대되는 증언을 했다. 윤씨도 현장검증에 나온다. 윤씨의 증언 이후 검찰이 조사한 총리 경호팀 직원 4명 중 2명도 검찰 쪽 신청으로 검증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공판에서 “(손님이 오면) 총리 안내하에 일행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항상 총리를 먼저 봤다”고 증언한 당시 총리 수행과장 강아무개(34)씨도 포함됐다.

결국 오찬장 문이 열린 순간부터 복도를 지나 현관에 이르기까지의 ‘몇 초’ 또는 ‘몇 분’이 현장검증의 핵심이 된 것이다. “오찬을 하며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고 총리가 말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 곽 전 사장은 “일어나며 총리가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누굴 특정하지 않았다”고 했고,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그런 기억이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증언을 한 것도 주요 검증 대상의 하나다.

또 후식이 들어갈 때 수행·경호 직원들의 위치 등 동선에 대한 검증 등이 이뤄지면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5만달러를 챙길 만한 여유가 있었는지, 수행원들의 배치와 이동이 뇌물을 주고받을 만한 상황이었는지 등을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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