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클럽 DJ…한강변서 목 매
트위터에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글을 남긴 20대 젊은이가 글을 쓴 지 이틀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15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홍대입구 인근 클럽에서 디제이로 활동해 온 이아무개(27)씨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자살하러 갑니다. 저랑 조금의 인연이라도 있던 분들 사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틀 뒤인 이날 오전 5시께 마포구 한강 나루터 주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지나가던 시민에게 발견됐다.
현재 트위터에는 이씨의 이름과 나이, 직업 등과 함께 ‘6월13일 트위터에 자살을 예고하고 오늘 아침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주검이 인천 ㄱ 병원에 안치됐다’등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이디 ‘okgosu’를 쓰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주변인들이 이씨가 자살 이틀 전에 올린 ‘우울증 극대화’란 글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쯤 (숨지지 않고) 트위터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지난 2월에도 박아무개(28)씨가 트위터 등에 ‘유서를 남깁니다’란 글을 올렸지만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실제 자살로 이어지진 않았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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