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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홋카이도 포럼’ 민단·총련·화교 등 5명 공동대표체제

등록 2010-08-11 21:42

[2010 특별기획 성찰과 도전] 유해발굴 주도 ‘홋카이도 포럼’
“북조선 관련있나” 공안기관서 견제도

아사지노 유해 발굴을 기획하고 끌어간 시민단체는 2003년 2월 삿포로에서 출범한 시민단체 ‘홋카이도 포럼’이다. 정식 이름은 ‘강제연행·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이란 수식어가 앞에 붙는다. 목사, 주지, 민단과 총련의 간부, 홋카이도 화교총회 간부 등 5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대표 가운데 총련계의 채홍철(57)씨 활동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인다. 강제연행 가족사가 있는 재일동포 2세다. 경북 문경이 고향인 부친 채만진은 1940년부터 규슈, 홋카이도의 탄광과 광산 등을 전전하며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귀금속 등을 캐는 사역을 했다. 일본 패망 후 홋카이도에 남아서 강제연행 체험을 증언하는 활동을 하다가 1984년 세상을 떠났다.

아사지노에서 실제로 유골 발굴이 가능한지 사전답사를 위해 채씨는 2005년 다른 포럼 관계자들과 함께 옛 공동묘지를 찾았다. 울창한 숲으로 바뀌어 위치를 가늠할 수 없었다. 갑자기 비가 내려 천막으로 급히 가다가 그의 발 하나가 무릎까지 푹 빠졌다. 주검이 썩어 공동이 생긴 자리다. 그곳을 중심으로 팠더니 40분 만에 유골 2구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나왔다. 이것이 이듬해 본격적 발굴로 이어졌다.

하늘이 도와준 것 같은 일이 벌어졌지만, 분단 구조는 유골 발굴 같은 인도적 과제조차 발목을 잡는다. 촌사무소에서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가 한때 뒤로 빠진 적이 있다. 사무소의 간부가 “(여기 온 사람 중에) 북조선 관련자가 있느냐?”고 정색을 하고 물었다. 공안기관이 채씨의 소속 단체를 문제삼아 은근히 견제를 한 것이다.

김효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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