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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MB 최측근에 사정 칼날…검찰안팎 “이번엔 다르다”

등록 2010-09-30 08:51

‘금품수수 의혹’ 천신일 소환 임박
‘박연차 로비사건’ 이어 2번째
새달 초 직접조사 이뤄질 듯
이명박 대통령의 수십년 지기인 천신일(67) 세중나모 회장이 또다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대우조선 협력업체인 ㅇ공업의 이수우 회장한테서 은행 대출 등 사업 전반과 관련된 청탁과 함께 40억원가량을 받았다는 혐의다. 검찰은 이 가운데 대가성 있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대로 천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권 창출의 막후 실력자’로 불리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천 회장에게 검찰이 정면으로 칼을 겨눈 것이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본격적인 사정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연차 로비’ 수사를 벌였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5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세무조사 무마와 석방·사면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으로 천 회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법원이 ‘소명 부족’으로 영장을 기각하자, 검찰은 ‘의도적인’ 부실수사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뒤 천 회장은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는 시세조종을 통한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그러나 검찰이 공소장에 적지 않았던, 이상득 의원에게 천 회장이 청탁전화를 건 사실이 법원 판결문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3월 펴낸 ‘이명박 정부 2년 검찰 보고서’에서 이 수사를 검찰이 집권세력에 굴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러나 이번은 과거와 다르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들고 앉아 미적거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던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ㅇ공업을 지난 8월 압수수색하면서 이 사건 수사를 사실상 재개했다. ㅇ공업 이 회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했고, 비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천 회장의 청탁·금품수수 행위로 수사 범위가 좁혀졌다고 한다. 수사 상황에 밝은 한 검찰 관계자는 “천 회장이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입을 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검찰이 의지를 갖고 수사를 벌였고, 결국 그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사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물론 이명박 정부가 이미 ‘반환점’을 돌아 힘이 빠지고 있는 현실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국정감사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천 회장의 형사처벌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국감은 오는 7일, 대검 국감은 18일에 잡혀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감 일정과 관계없이 천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해 이르면 10월 초 직접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천 회장이 ‘거물’인 만큼 확실한 혐의 입증을 위해 그의 소환을 앞두고 막바지 보강 조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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