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500m내 지하수 피해 우려
구제역 매몰지로부터 500m 이내에 있는 군부대 급수원이 46곳이나 돼 침출수가 지하수에 흘러들어갈 경우 해당 부대 식수 확보와 장병 건강에 문제가 되리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방부가 1일 서종표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매몰지역 인근부대 지하수 급수원 오염우려 현황’을 보면,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경우에는 모두 6개 지역, 8곳의 군부대 급수원이 구제역 매몰지와 500m 이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4개 지역과 이동면 5개 지역에서도 구제역 매몰지로 인한 오염 우려가 있는 군 급수원이 각각 7곳이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상수도 보급률은 평균 93.5%이지만, 경기도 방어를 맡은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 부대의 상수도 보급율은 4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면 단위 이하 지역이나 산간 오지에 주둔한 상당수 부대들은 우물·계곡물 등을 식수로 쓰고 있다.
서종표 의원은 “장병들이 집단 생활하는 부대 특성상 급수원 오염은 심각한 전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군 당국은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급수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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