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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창원 편지 추가 공개…
“아버지 가까운 교도소로 이감 원했으나”

등록 2011-08-22 11:09수정 2011-08-22 13:20

신창원.
신창원.
아버지 사망 다음날 펜팔친구에게 심경 토로
“해드린 것 없고 속만 썩여 드려 더 힘들어…”
“전주로 가면 아버님을 자주 볼 수 있어 이송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송이 계속 지연된 것이 많이 안타깝다.”

18일 새벽 수감중인 경북 북부 제1교도소(옛 청송교도소) 독방에서 고무장갑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한 ‘탈옥 무기수’ 신창원(44)이 아버지가 사는 지역에 가까운 전주교도소로 이감되기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바람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상심하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다.

신창원은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귀휴를 신청했으나 탈옥한 전력 때문에 허락받지 못하자 크게 상심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이 아버지 사망 다음날인 7월21일 펜팔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제 힘든 일이 있었어.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거든. 일사병에 이은 심근경색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하는데 고령이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탓에 가벼운 것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아버님도 내가 전주로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셨거든”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불효자의 심경을 절절하게 적었다.

“(아버지가) 두달 전 면회를 오셔서 00에게도 보내주려고 텃밭에 고구마를 많이 심었다고 하시며 웃으셨는데. 내가 일을 하지 말라고 해도 안하면 심심하고 사는 것 같지 않다며 일을 하셔서 더 마음이 아프다. 아버님께 무엇하나 해드린 것 없고 속만 썩여 드린 것뿐이니 더 힘들어. 그나마 편안하게 가셨다고 하니 그게 조금 위안이 된다.”

이 편지를 입수해 트위터에 공개한 문성호 지치경찰연구소장(경찰노조추진위원장)은 “외국의 경우 재소자의 가족들이 면회오기 편하도록 가족 소재 교도소로 이감해주는 게 통례”라면서 “신창원도 애초 전주교도소로 이감될 예정이었으나 어째된 일인지 이감이 미뤄졌다”라고 말했다.

신창원은 지난해 1월4일 문 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재수감된 이후) 10년 3개월동안 징벌 1회 받은 적이 없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도주한 적이 없는데도 10년 5개월째 독방에 격리되고 있고. 2009년 11월18일 청송교도소에 이송되어 손목에 수갑을 차고 다니게 하며 텔레비전 시청이 금지되는 등 기본적인 처우가 제한되고 있다”고 교도행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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