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리크스 한국’(www.wikileaks-kr.org) 누리집은 첫 화면 갈무리.
누리꾼 자발적 번역 체제로
한국 관련한 문건 집중공개
현직기자 등 20여명 참여해
한국 관련한 문건 집중공개
현직기자 등 20여명 참여해
내부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문서 가운데 한국 관련 내용을 자발적으로 번역해 공유하는 누리집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위크리크스 한국’(www.wikileaks-kr.org)이다. 이 누리집은 첫 화면 안내를 통해 “위키리크스 영문 공개 문건 중에 한국 관련 부분을 자발적으로 번역하는 프로젝트 페이지”라며 “누리꾼들이 힘을 모아 빠른 시간 안에 진실을 밝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또 누리집은 “누리꾼들이 안심하고 번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는 물론 무작위 삭제에 대비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번역 프로젝트가 공개되는 걸 원치 않는 세력이 삭제 작업이나 공격을 시도할 경우, 바로 아이피(IP) 공개와 함께 차단 조치를 취하고, 실시간 백업 시스템을 통해 즉각적인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 한국은 현재까지 번역이 끝난 문건 25종과 번역중인 문건 12종 등을 공개하고 있다. 번역이 끝난 문건에는 ‘한국: 1987년 연례 테러 보고서’, ‘이명박은 운하 프로젝트를 꿈꾼다’, ‘KBS 고위급 기자, 한나라당의 승리가 불가피하다고 예측하다’ 등 언론을 통해 일부 알려진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번역중인 문건은 ‘한국 FTA: 처리 방법에 대한 예비 논의’, ‘김일성 생일 및 김일성 부자의 새로운 칭호: 한국의 생각’ 등이다. 번역에는 유명 트위터리안인 춘천 문화방송(MBC) 박대용 기자(트위터 아이디 ‘biguse’)와 ‘luckypd’, ‘methis4u’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번역한 문건은 사이트에 가입한 뒤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이메일(wikileaks.kr@gmail.com)로 보내면 사이트 관리자가 편집해주기도 한다.
이 사이트를 만든 나아무개(45·미국 캘리포니아 거주)씨는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언론 통제는 외부(미국)에서 보면 정말 경악할 수준”이라며 “거짓 보도와 특정 집단에 유리한 편집에 맞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씨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 “실리콘벨리에서 인터넷 보안 솔루션 회사를 오랫동안 경영해 자신이 있다”며 “이미 데이터 삭제와 공격에 대한 몇가지 사례를 수집했고 공격세력의 범위가 좁혀지면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씨는 집단 번역으로 발굴한 새로운 진실을 자신의 트위터(wikileakskrorg)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 한국’ 외에도 트위터 아이디 ‘socoop’는 ‘위키리크스 한국 페이지 목록 리스트’(http://socoop.net/wikileaks)를 번역해 올리고 있다. 박대용 기자도 지난 17일 구글독스(Docs)에 ‘위크리크스 번역 집단지성으로’라는 번역 페이지를 열어 원문과 번역문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도 번역 요청 목록 16개 정도가 올라와 있고, 위키리크스 자료를 볼 수 있는 곳도 링크돼 있다.
박 기자는 “위키리크스 목차를 번역해 올린 분(socoop)이 내용도 번역해 올리면 좋겠다고 해서 트위터를 통해 공동 작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더니 10여명이 나섰다”며 “개별 언론사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동 작업을 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기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외교문서와 정보보고 1만4천 페이지 가운데 에프티에이(FTA) 등 현안과 관련한 문건이 우선 번역 대상”이라며 “앞으로 번역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감수진을 꾸리고, 언론노조 차원에서 번역 내용을 릴리스 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협력 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스크 한국과 박 기자 등은 구글독스 번역 작업이 보안과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 서비스를 위키리크스 한국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래는 위키르크스 한국 운영자인 나아무개(45)씨와 전자우편 인터뷰 전문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박 기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외교문서와 정보보고 1만4천 페이지 가운데 에프티에이(FTA) 등 현안과 관련한 문건이 우선 번역 대상”이라며 “앞으로 번역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감수진을 꾸리고, 언론노조 차원에서 번역 내용을 릴리스 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협력 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스크 한국과 박 기자 등은 구글독스 번역 작업이 보안과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 서비스를 위키리크스 한국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래는 위키르크스 한국 운영자인 나아무개(45)씨와 전자우편 인터뷰 전문이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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