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건넨 ‘입막음’용 현금
‘입막음용 현금’ 출처 관심
장진수에 전달된 나머지돈 6천만원 출처 캐기 나서
진경락 오늘 출석 요구…다른곳에도 돈갔을 가능성
장진수에 전달된 나머지돈 6천만원 출처 캐기 나서
진경락 오늘 출석 요구…다른곳에도 돈갔을 가능성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장진수 전 주무관이 ‘입막음용’으로 받은 5천만원의 출처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지원관실 하드디스크를 삭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진경락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에게 6일 오전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 5천만원은 청와대 돈? 검찰은 5일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 전 주무관을 상대로 지난해 4월13일, ‘관봉’으로 묶인 5천만원을 전달받은 경위와 자금 출처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더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돈이 건너간 시점이 장 전 주무관의 항소심 선고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11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최종석 전 행정관은 “항소심에서는 벌금형이 나올 것”이라며 그를 다독였다.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공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전 주무관은 지난해 4월12일 항소심 재판에서 1심과 같은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고,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은 그 다음날 장 전 주무관을 만나 ‘관봉’ 형태의 돈다발을 건네게 된다. ‘폭발 직전’인 장 전 주무관에게 비닐 포장도 뜯지 않은 돈다발을 안긴 셈이다. 이 돈은 장 전 주무관의 항소심 판결 뒤 급하게 마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며 줬다”는 장 전 주무관의 진술에 착안해, 청와대와 거래하고 있는 시중은행을 파악하는 등 돈의 출처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 심부름꾼이 현금 ‘배달’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때 기소된 뒤 “장석명 비서관이 마련했다”는 5천만원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1억1천만원을 받았다. 2010년 8월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장 전 주무관에게, 최종석 전 행정관이 변호사 비용이라며 4천만원을 건넸다. 이 돈의 심부름을 한 사람은 이동걸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이었다. 관봉 형태의 5천만원이 건네지고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에는 공인노무사 이우헌씨가 “이영호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며 2천만원을 전달했다.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너간 1억1천만원은 모두 ‘심부름꾼’을 통했고, 현금 형태로 건네졌다. 고민이 깊은 장 전 주무관을, 추적이 쉽지 않은 현금으로 은밀하게 회유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장 전 주무관의 폭로가 구체적인 만큼, 돈을 건넸다고 지목된 사람들은 돈 준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변호사 비용 4천만원을 장 전 주무관에게 건넨 이동걸 보좌관은 최근 검찰에 “노동계 인사들 여러 명이 모아서 준 돈”이라며 확인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십시일반’에 참여했다는 인사들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런 주장의 신빙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 다른 사람도 현금으로 회유? 검찰은 장 전 주무관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다른 관련자들에게도 현금이 건네졌을 가능성을 수사중이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7명에 대해 케어(관리)할 수 있는 담당자들이 정해져 있다”는 말을, 지난해 1월 진경락 전 과장의 후임자인 정아무개 과장에게서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이 건너간 것처럼 다른 6명에게도 현금다발이 건네졌을 공산이 크다. 검찰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2010년 9월, 구속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과 진 전 과장의 가족들에게 건넨 ‘금일봉’의 성격과 출처도 쫓고 있다.
김태규 노현웅 기자 dokbu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문대성 “학단협은 개별적 친목단체” 폄하
■ ‘퇴장녀’ ‘퇴장남’…“새누리는 토론기피 ‘도망당’”
■ ‘람보르기니’가 뭐기에…KT&G, 담뱃값 올려
■ 조혜련, 결혼 13년만에 파경
■ 길이 9m 거대한 ‘깃털 티라노’ 공룡 있었다
■ 문대성 “학단협은 개별적 친목단체” 폄하
■ ‘퇴장녀’ ‘퇴장남’…“새누리는 토론기피 ‘도망당’”
■ ‘람보르기니’가 뭐기에…KT&G, 담뱃값 올려
■ 조혜련, 결혼 13년만에 파경
■ 길이 9m 거대한 ‘깃털 티라노’ 공룡 있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