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북한 찬양했던 아이가 국회로 간다”
대형교회 목사, 야당에 색깔론 막말

등록 2012-04-06 15:41수정 2012-04-06 15:42

설교 중 특정후보 노골적 지지…선거법 위반 논란
서울 관악구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일요일 예배시간에 특정 총선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야당 후보자들과 정당에 노골적인 색깔론을 제기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오마이뉴스>는 6일 서울 관악구 인헌동에 위치한 ㅅ교회 신아무개 담임목사가 지난 1일 오전 11시30분에 열린 주말 예배시간에 관악갑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김성식 후보를 가리켜 “국민들이 실시간 공약을 지킨 1위 국회의원으로 뽑았습니다. 할렐루야”라며 “그리스도 이름은 말 바꾸면 되지 않거든”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 목사는 “저는 우리 김성식 집사님이 윌버포스 같은, 그런 국회의원이 되어달라”라며 “우리 관악을에 김희철 집사님도 무소속으로 나오고, 이분(김성식)도 한나라당에 있다가 무소속으로, 요즘은 무소속이 상당히 또 은혜가 될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설교 도중 김 후보에게 “집사님 한번 나오세요. 한 말씀 하고 들어가세요”라고 연단으로 부르려고 했다.

신 목사는 설교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들에 대한 막말과 색깔론도 제기했다.

그는 “1992년 남조선사회주의노동혁명(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을 일컫는 듯)이 결성됐는데 그 조직을 결성한 사람이 비례대표가 돼 국회로 들어간다”며 “이 사람은 비례대표 2번이기 때문에 들어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 목사가 지목한 사람은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으로 그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으로 투옥된 적이 있다. 은 부연구위원은 이번 선거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3번(여성 몫 2번)에 배치됐다.

신 목사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를 향해서도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했던, 한 여자가 북한으로 들어갔다, 밀입북을 했단 말이다”라며 “북한으로 밀입국해서 북한 전역을 다니며 사회주의 깃발을 흔들고 김일성을 찬양했던 그 아이가 서른이 넘어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목사는 “천지가 뒤집어져도 그 사람은 비례대표 5번 안으로 들어가 있는 이상, 이 사람은 국회의원이 된다”며 “이제는 골방에서 암수표를 해독하는 게 아니고 지상에 나서 북한을 찬양하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고 국회를 뒤집어 엎는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신 목사가 지목한 임수경 후보는 비례대표 21번으로 5번 안쪽에 들어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허위사실 유포다.

신 목사는 통합진보당을 향해서도 “이런 세력들이 이번에 국회에서 20석 국회의원을 만들면, 몇 명이 안 되도 이들은 국회 안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 문을 부수고 별짓을 다 할 것”이라며 “이 사람들이 우리나라 전체를 흔들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90년대까지 지하조직은 대학생들을 선동하고 지하에 있었는데 이제는 길거리에 나와서 메가폰을 들었다”며 “옛날에는 여우의 꼬리를 감췄는데 이제는 전체를 드러내놓고 북한을 찬양한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북한의 인공기 밑에서 그들은 입단식을 한다”며 “김정일이와 김일성의 사진 아래에서 묵념을 하면서 시작하는, 그 인간들이 국회의원으로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야권이 공동공약으로 내세운 반값 등록금과 무상보육 등 복지 공약에서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등록금 때문에, 직장 때문에 어려운 우리 젊은 친구들에게 선동을 하고 있다”며 “무상이라는 비스킷을 그들 앞에 던져주면서 유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의 이름으로 나라를 망쳐먹는 정책으로 백성들을 선동하지 말라”며 “이것이 바로 북한이 원하는 공산주의 분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무상)복지를 하다보면 그리스처럼 부도가 날 것”이라며 “부도가 나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할 때, 북한의 김정일 집단들은 그냥 맨손으로 내려와서 정리만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의 발언은 부정선거운동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거법 85조 제2항에는 “누구든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 내 에서의 직무상 행위를 이용하여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하거나, 계열화나 하도급 등 거래상 특수한 지위를 이용하여 기업조직·기업체 또는 그 구성원에 대하여 선거운동을 하거나, 하게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신우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기관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목사님의 설교는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조항에 해당된다”며 “이것은 명백히 선거법 85조 위반으로, 부정선거운동죄에 해당하며 선거법 255조 1항에 따라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목사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신 목사의 비서 경아무개씨는 “목사님의 설교는 특별한 정치적인 입장 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다 약간 그런(정치적인) 내용이 나왔다”고 <오마이뉴스>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ㅅ교회는 신도수 2500여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알려졌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MB정부 5년…임의연행 두려움 더 커졌다
‘자동차 전조등’ 더 똑똑해졌다
“BMW 타고 다닌다” 말에 여당후보 차 팔아
‘연구비 1조’ 삼성 TV기술, 엘지서 빼갔나
길이 9m 거대한 ‘깃털 티라노’ 공룡 있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