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해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이 출석할 예정이던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대기 중인 방송용 카메라 사이로 휘날리는 검찰 깃발이 보이고 있다. 진 과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MB정부 전방위 사찰] 장진수가 지켜본 역학관계
이인규 ‘민정수석실 보고’ 고집
이영호와 마찰뒤 장악력 잃어
결국 교체 직전까지 내몰려
*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지원관 ,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
이인규 ‘민정수석실 보고’ 고집
이영호와 마찰뒤 장악력 잃어
결국 교체 직전까지 내몰려
*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지원관 ,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의 책임자는 이인규(54) 전 지원관이다. 2010년 수사에 나섰던 검찰은 이인규 지원관을 김종익씨 불법사찰의 최고 ‘윗선’으로 보고 그를 기소했다. 그러나 장진수 전 주무관의 새로운 증언을 통해 지원관실을 비선으로 움직였던 사람은 이영호(48·구속)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밝혀졌다. 이인규 지원관도 이영호 비서관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런 두 사람이 비선보고 문제 때문에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인규 지원관이 “지원관실 업무는 민정수석실에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은 시작됐다. 장 전 주무관은 “이인규 지원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민정수석실로 보고를 갔다”며 “초창기에는 민정수석실이 (지원관실 업무에) 개입을 못했기 때문에 이영호 비서관에게 보고를 했을 테지만, (이인규 지원관은 내가 근무했던) 1년 동안 민정수석실에만 갔다”고 말했다.
이영호 비서관의 전횡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고 고용노사비서관실은 지원관실 업무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정리되자,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라인 정리가 이뤄진 뒤에도 이영호 비서관의 은밀한 지휘는 계속됐다.
‘이비(이영호 전 비서관의 약칭)’에게 반기를 들었던 이인규 지원관은 지원관실의 수장이면서도 부서 안에서 장악력을 잃었다. 장 전 주무관은 “직원들끼리 이인규 지원관을 ‘허수아비 국장’이라고 했고, 그럴수록 더 잘 모시자는 얘기도 했다”며 “보고 문제 때문에 진경락 과장과도 많이 싸웠고, (하급자인) 진 과장이 오히려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전 주무관은 지원관실의 핵심으로, 이영호 비서관, 최종석 행정관, 진 과장, 김충곤 팀장을 꼽았다.
이영호 비서관과 갈등을 빚던 이인규 지원관은 교체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한다. 장 전 주무관은 “2년 가까이 (지원관실에서) 고생한 사람을 승진도 안 시키고 원래 소속(고용노동부)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건 모양새가 안 좋다. 그래서 승진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돌려보내는 것으로 정리가 됐으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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