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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 직원 포상금…다음날 휴무…인증샷 할인…비키니 퍼포먼스…

등록 2012-04-10 20:50수정 2012-04-10 21:54

‘앙’이라고 쓰인 라운드 피켓을 들고 비키니를 입고 투표독려 하는 행위예술가 낸시랭씨.  낸시랭닷컴
‘앙’이라고 쓰인 라운드 피켓을 들고 비키니를 입고 투표독려 하는 행위예술가 낸시랭씨. 낸시랭닷컴
투표독려 톡톡튀는 아이디어들
4·11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다양한 투표독려 패러디물을 올리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최근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모습. 트위터 갈무리
4·11 총선을 앞두고 시민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다양한 투표독려 패러디물을 올리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최근 개봉한 영화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모습. 트위터 갈무리
온라인 여행사인 ‘여행박사’의 전 직원 200여명은 4·11 총선을 하루 앞두고 ‘투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직원들끼리 “투표 안 하면 책상을 빼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이 회사 신창연(50) 대표가 전 직원이 모두 투표할 경우 한 사람당 30만원씩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투표 참여 독려 이벤트를 했다. 서울시장 선거 땐 서울에 거주하는 직원 110여명이 모두 투표해, 전국 8개 지점에 있는 90여명의 직원들까지 포함해 전 직원 200여명이 5만원씩 포상금을 받기도 했다. 신 대표는 “누구를 찍든 투표에 참여해야 남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갖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를 생각했다”며 “직원들도 선거날은 ‘쉬거나 노는 날’이라는 인식을 하다가 이제는 ‘투표날이 기다려진다’고 할 만큼 바뀌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온라인 종합 광고대행사 ㄴ사도 총선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총선 다음날 휴무를 하기로 했다. 이 회사에 다니는 카피라이터 백승권(31)씨는 “주변 사람들한테 개인적으로 투표하라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데, 사장님이 이런 공약을 해 신나서 트위터에 올려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4·11 총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시작한 투표 독려가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면서 일종의 놀이 문화가 되고 있다.

행위예술가 낸시랭은 9일 비키니 차림으로 서울시내 도심을 활보하며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벌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낸시랭은 그의 캐릭터를 표현했다는 구호 ‘앙’이 쓰인 팻말을 들고 국회 앞, 광화문 광장, 홍대 앞 거리 등을 다니며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투표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일부 출판사는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싣기도 하고, 누리꾼들은 자발적으로 투표 독려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자영업체들은 투표 인증을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치 수능시험이 끝난 수험생이 수험표를 가져오면 할인해주는 것처럼, 투표 인증샷을 찍어 오는 손님들을 상대로 외식업체·피시방·미용실·성형외과 등이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거나 가격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한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이날 20대 이상 성인 833명을 대상으로 ‘투표 인증샷의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해보니,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51%로, 그렇지 않다(49%)는 응답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 누구의 투표 인증샷에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한 응답은 ‘연예인·방송인’이 53.5%로 가장 높았고 지인들(37.2%), 대학교수·전문직(28.5%), 올리는 사람에 관계없이 모두(26.8%), 정치인(15.9%)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이경미 박현정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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