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키워드 놀이
주사파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신봉한다며 낙인찍히는 이들이고, 둘째는 술 마시고 폐 끼치는 철없는 친구들이다. 둘은 평소 친절하고 의리가 있지만 사건이 터졌을 때 주변을 곤란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안당국이 ‘친북세력’이라며 운동권 내의 한 부류를 공격할 때, 지켜보는 이들은 참 곤란했다. 한달 이상 이어진 통합진보당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선일보>가 주사파 척결에 나섰다. 유치원 교실에 들어가 등하굣길 술 취한 사람 얼마나 봤냐고 물으며, 우리 사회에 얼마나 주사파가 많은지 개탄한다. 몇 년 전 대학교수의 강의 중 발언이 심사대에 오르고, 국회의원의 실행되지 않는 사상을 캐묻는다.
생각하는 건 자유다. 다만 그것이 폭력적 양태를 띠거나 인권을 해치며 실행됐을 땐 처벌하면 된다. 국가보안법의 위세만 없었다면, 주체사상은 진작 사상의 경쟁 시장에 나와 평가받았을 것이다. 이러니 볼테르의 250년 전 구언이 아직 한국 사회에 인용되는 거다. “당신 주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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