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왕차관’이 불법사찰 몸통?

등록 2012-06-13 20:26수정 2012-06-13 23:10

윗선 못밝힌 불법사찰 재수사
박영준이 실제 지휘자로 드러나
검찰의 민간인 사찰 재수사 결과를 보면, 박영준 전 국무차장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실질적으로 지휘·감독하면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원관실을 이용하는 등 이명박 정부 ‘왕차관’의 모습을 날것으로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13일 지원관실이 일반적인 감찰 내용은 정식 보고라인인 국무총리실장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반면 ‘특별 감찰활동’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거쳐 박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이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이나 진경락 전 기획총괄과장한테서 보고를 받았고, 이를 박 전 차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 전 비서관은 직제상 직속상관인 청와대 사회정책수석도 배제했다.

지원관실의 업무처리 현황을 보면, 이 전 비서관은 260여건의 사찰 내용을, 박 전 차장은 40여건을 보고받았다. 진경락 전 과장은 “이 전 비서관에게 보고를 하면, 이 전 비서관이 박 전 차장에게 전화로 보고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따라서 박 전 차장이 실제로 보고받은 건수는 이 전 비서관과 유사할 것이란 게 검찰의 추정이다.

지원관실은 박영준 전 차장 등의 지시로 민간인을 사찰했다. 박 전 차장은 ㅅ사 대표로부터 “울주군 활천 일반산업단지 시행사로 선정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뒤 울산시청에 외압을 넣었다. 이후 ㅅ사 대신 ㅌ사가 시행사로 선정되자 지원관실을 통해 울산시청 공무원을 감찰하게 했다. 또 2008년 11월께는 경북 칠곡군 고향 후배인 당시 지원관실 팀장과 함께 민선단체장인 배상도 칠곡군수의 비리 혐의 첩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이영호 전 비서관 역시 ㄱ건업 이아무개 대표의 청탁을 받은 뒤, 경쟁업체가 부산상수도사업본부와 사업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자재 구매 현황을 지원관실을 통해 보내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며 부산상수도사업본부 직원에게 외압을 넣었다.

박 전 차장이 대포폰으로 장진수 전 주무관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검찰은 증거인멸 개입의 증거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그러나 박 전 차장은 2011년 8월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에게 전화해 “(1차 수사 때 형사처벌된 이들을) 좀 챙겨달라”고 부탁했고, 이 전 비서관은 후배에게 돈을 빌려 △진 전 과장에게 1200만원 △김충곤 전 점검1팀장과 원충연 전 조사관에게 1600만원 △장 전 주무관에게 600만~700만원씩 모두 3500여만원을 전달했다. 박 전 차장이 이 전 비서관에게 금품을 건네라고 부탁한 이유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무한도전 폐지검토’에 누리꾼 “MBC 절대안봐”
전 대법원장도 사찰대상에…대법 “사법부 독립 위협”
정동영 “대선경선 참여 심각하게 고민”
‘앙숙’ 러시아-폴란드 축구팬 난투극‘
‘4대강 빚더미’ 수공 경영평가는 2년째 ‘A등급’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명태균, 검찰에 “김건희 돈 두번 받았다”…대선후보 경선기간 포함 1.

명태균, 검찰에 “김건희 돈 두번 받았다”…대선후보 경선기간 포함

26년 발버둥, 입사 8개월 만의 죽음…“내 아들 억울함 풀어달라” 2.

26년 발버둥, 입사 8개월 만의 죽음…“내 아들 억울함 풀어달라”

검찰 “명태균, 차명폰으로 이준석·함성득과 통화…증거 인멸 우려” 3.

검찰 “명태균, 차명폰으로 이준석·함성득과 통화…증거 인멸 우려”

항소심도 “김건희 개인 소송 지원 대통령실, 근거 규정 공개해야” 4.

항소심도 “김건희 개인 소송 지원 대통령실, 근거 규정 공개해야”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희망 잃지 마” 병실 시험장 내준 병원 5.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희망 잃지 마” 병실 시험장 내준 병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