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1751년 작, 국보 216호)는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을 뛰어난 순간포착으로 그려냈다. 일기 변화에 대한 감각 표출과 실경이 인상적인 수묵 진경산수로 평가받는다. 그 느낌을 가슴속에 간직한 채 3년을 기다리던 2009년 여름. 소나기가 세차게 내린 뒤 해질녘 인왕산 방향으로 바라본 경복궁 풍경이다. 궁궐의 현재 의미는 움직이지 않는 박물관이다. 21세기 시점에서 아름다운 빛과 색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조선을 들여다보려 했다. 서헌강/사진가
[토요판] 한 장의 다큐
<한겨레 인기기사>
■ 왜 습지가 사라지나, 오리나무는 알고 있다
■ 이한구 “민주당 선거 때 편파방송 세력 규합에만 관심”
■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에 경찰 “외교적으로 접근할 문제”…누리꾼들 분노
■ 조갑제 “안철수, 대통령 될 자격 없는 사람”
■ 건축가 없는 산중고택 ‘뜰집’의 아름다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