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불법 선거운동 의혹
선관위, 오피스텔 급습조사

등록 2012-12-13 23:54수정 2012-12-14 00:58

4·27 재보선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쪽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전화홍보원을 대거 동원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홍보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붙잡힌 전화홍보원은 30명이다.  강릉/강원일보 제공
4·27 재보선을 닷새 앞둔 22일 오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쪽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전화홍보원을 대거 동원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홍보원들을 연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붙잡힌 전화홍보원은 30명이다. 강릉/강원일보 제공
컴퓨터앞 8명 ‘댓글부대’인 듯
박후보 명의 임명장 등 발견
새누리 “당과는 무관한 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로 의심되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을 적발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직원들이 이날 오후 5시께 국회 건너편에 위치한 이 사무실을 급습했을 당시, 사무실 내부 중앙에 모니터 여러 대가 설치돼 있고 벽 한쪽에는 ‘D-6, 대통령 선거 6일 전’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영어로 된 ‘프레지던트 워 룸’(대통령 선거상황실)이라는 표현과 함께 조직도도 그려져 있었다. 여러 개로 나누어진 방에서는 청년 여럿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또 가장 큰 방 책상 위에는 박근혜 후보 명의의 임명장 수십장이 쌓여 있었고, 박 후보 캠프의 ‘에스엔에스(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미디어본부장’이라고 적힌 윤아무개씨의 명함과 새누리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략을 담은 문서 등도 발견됐다.

 이 사무실 운영자로 추정되는 윤씨는 트위터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수 논객으로, 최근에는 박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려왔다.

 선관위는 현장에 있던 윤씨 등 8명을 영등포선관위 사무실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컴퓨터 8대 등 증거물품을 수거해 분석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이 사무실이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에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의 글을 올리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 적발된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사무소 사건과 비슷해 보인다. 당시에는 전화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는데, 이번에 적발된 사무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등을 맡은 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때 강릉의 한 펜션을 임대해 불법 사무소를 설치하고, 전화홍보원 40명을 고용해 엄기영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다 적발된 바 있다.

 선관위 조사를 받던 윤씨는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에스엔에스 개인사업자로 개인 트위터에 예전부터 하던 대로 글을 올린 것이라 문제가 없고 새누리당과는 전혀 무관함을 (선관위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혼자 조사받던 윤씨는 밤 12시께부터 변호사를 불러 도움을 받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임의동행한 이들의 진술을 듣고 나면 14일 아침께 사건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89조(유사기관의 설치 금지)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광온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는 관계없다고 발뺌하려 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 후보의 이름으로 된 임명장 수십장이 불법 선거운동 의혹 현장에 어떻게 해서 배포됐는지, 또 에스엔에스 미디어본부장 명함을 가진 윤씨의 역할은 무엇이고 지위는 선대위에서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지휘계통은 어떻게 돼 있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선대위의 공보 관계자는 “당과는 무관한 일이고 돈을 들여 사무실을 마련해주거나 활동을 지원한 사실이 없다. 윤씨는 직능단체 산하 선대위원 중 한명으로 추정되지만 임명장을 받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임명장을 받아갔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신재 박기용 송채경화 기자 ohor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윤여준 “문재인, 반대 진영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대선전 막판 여론조사…박·문 초박빙 혼전세
북한이 ‘박근혜 당선’ 원하는 진짜 이유 있다
비밀투표 맞아? 속 훤히 비치는 부재자투표 봉투 논란
수리 맡긴 베엠베 차 폐차지경 만들어놓고…
박주영 맹활약…셀타 비고, 레알 마드리드 격침
[화보] ′북한, 장거리 3단 로켓 은하3호 발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 훈장 거부’ 교수 “대통령 뽑았는데 1+1로 이상한 사은품…둘 다 불량” 1.

‘윤 훈장 거부’ 교수 “대통령 뽑았는데 1+1로 이상한 사은품…둘 다 불량”

260g 가장 작게 태어난 아기 ‘일원동 호랑이’ 됐다…198일의 기적 2.

260g 가장 작게 태어난 아기 ‘일원동 호랑이’ 됐다…198일의 기적

전세사기 1300건 터진 서울 관악구…“다음 세입자 없는데 제 보증금은요” 3.

전세사기 1300건 터진 서울 관악구…“다음 세입자 없는데 제 보증금은요”

서울대, ‘윤석열 퇴진’ 대자보…“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4.

서울대, ‘윤석열 퇴진’ 대자보…“불공정과 비상식의 대명사”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5.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