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교수의 강남 프리허그 현장 사진. 트위터 @kyungtaesfriend
이외수 “이제 진정하실 때”
표창원 “프리허그 합니다”
표창원 “프리허그 합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은 ‘패배의 충격’을 다스리느라 안간힘을 쓰며 20일을 맞았다. 그러나 서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분위기가 온·오프라인에서 점차 확산됐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트위터에 “이제 진정하실 때가 됐습니다. 승리한 사람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패배한 사람도 마찬가지. 모두들 애쓰셨습니다. 멋진 대한민국이 오길 바라며”라고 썼다. 만화가 강풀씨도 “지나친 패배의식을 버리자”고 문 후보 지지자들을 달랬다.
심리치유센터 ‘와락’을 운영하는 의사 정혜신씨는 “많이 화나고 더 많이 절망스럽죠? 많은 분들이 ‘멘붕’(심리적 붕괴)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 모두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존재는 아니랍니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도 “‘고통은 질문하는 순간 고통이 될 수 없다’고 빅터 프랭클이 말했습니다. 패배가 주는 고통 안에서 우리는 여전히 질문하고 불의와 싸워야 합니다. 힘 냅시다. 역사는 우리 국민이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라고 트위터에 썼다.
‘국정원 직원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촉구한 뒤 교수직에서 물러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로레슬러 김남훈씨와 함께 프리허그 행사를 열어 시민들을 위로했다. 표 전 교수의 가슴을 끌어안은 몇몇 시민들은 울먹이면서도 서로 격려했다. 배우 김여진씨는 트위터에 “표창원 교수님 프리허그 사진 보니 좋고요. 기운 빠지고 암담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서둘지 않고 천천히, 다시 바라보고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썼다.
직장에 출근한 문 후보 지지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위안을 애써 찾았다. 최아무개(28·출판업)씨는 “원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 실망스러웠지만 오늘 아침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을 다시 읽었다. ‘이것만 다 지켜도 나쁘진 않겠다’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고 말했다. 김아무개(29·전자업)씨는 “‘멘붕’이 찾아오긴 했지만 젊은 사원들끼리 모여 ‘이제는 친구 말고 엄마·아빠부터 설득해 다시 시작하자’며 5년 뒤를 기약했다”고 전했다.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자는 제안도 잇따랐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권을 돕는 모임 ‘반올림’의 공유정옥(의사)씨는 “대선 결과에 멘붕을 겪고 있다면 20일 저녁 서울 강남역 8번 출구 앞 반올림 촛불문화제 ‘미리크리스마스’에 심폐 소생술 받으러 오십시오”라고 알렸다. <와이티엔>(YTN) 해직 언론인 노종면 기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트위터 모임 ‘아지트’ 회원들에게 27일 ‘힐링 번개 모임’을 제안하며 “빡시겠지만(힘들겠지만) 시즌 2다”라고 선언했다.
허재현 최유빈 기자 catalunia@hani.co.kr
[한겨레 캐스트 #18] <대선 특집> 박근혜 시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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