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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측정 ‘눈 가리고 아웅’

등록 2013-09-06 10:45수정 2014-09-04 14:23

사고 2년6개월, 지금 그곳에선 <상>
측정 최고치 낮은 장비 사용…정밀장비로 재보니 18배 높아
오염수 저장 탱크에서 300㎥ 누수 등 안전사고 갈수록 증폭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지 2년반이 지났지만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최근엔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하고 있는 탱크에서 누수 현상이 벌어진 데 이어 엉터리 측정기로 방사능을 측정해온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후쿠시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몇번에 걸쳐 점검해본다.

먼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현장이 어디이며 한국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지도로 보자.

이제 좀더 가까이 접근해 원자력 발전소 현장을 들여다 본다.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를 처리하기 위한 통로다. 1, 2, 3, 4호기 원자로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염처리 설치, 담수화 장치를 거쳐서 냉각수가 이동한다. 원자로 바로 오른쪽은 지하수가 오염된 지역이고, 5번 지역이 냉각수를 저장해두는 탱크가 위치한 곳이다. 최근의 사고는 이 지역(보라색 지점)에서 주로 터지고 있다.

이번엔 보라색 지역에서 터진 사고를 살펴보자. 지난 8월19일 높이 10미터짜리 탱크의 꼭대기로부터 50센티미터 지점까지 냉각수를 채워 뒀던 탱크 한 곳에서 오염수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 결과 수위가 3미터나 떨어졌고, 빠져나간 양은 300입방미터 정도로 추정된다.

또 8월31일에는 그동안 성능이 떨어지는 계측기로 방사능을 측정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측정 한계가 100밀리시버트인 장비로 지난 8월22일 측정한 결과, 한 곳에서는 시간당 70밀리시버트, 다른 곳에서는 100밀리시버트가 나왔다. 측정 한계까지 수치가 나왔으면 당연히 더 정밀한 계측기로 바꿔서 새로 측정해야 마땅하지만, 발전소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이를 무시했다. 결국 31일 더 정밀한 계측기로 측정한 결과, 방사능이 자그마치 18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아래 그림의 빨간색 지점)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대부분은 도달 거리가 짧은 베타 방사선이어서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해명했다. (빨간색 지점의 측정치는 그 자리에 한시간 동안 머물면 1800밀리시버트 곧 1.8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얘기다. 1시버트에 노출되면 약간의 이상 징후가 시작되고, 2시버트 이상이면 메스꺼움, 탈모 등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의 이런 상황을 볼 때, 후쿠시마 원전 상황은 그동안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 게다가 도쿄전력의 대응은 신뢰를 얻기 어렵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제 한국은 좀더 철저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의 대응을 믿고 마냥 손놓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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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자료 보기: 도쿄전력 보도자료 목록(일본어) | 도쿄전력 보도자료 목록(영어) | 8월19일 오염수 누출 사고 관련 자료(영어 PDF) | 8월31일에 확인한 측정 오차 관련 자료(일본어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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