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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말문 연 임씨 “언론 재판으로 저와 아이가 망가지고 있다”

등록 2013-10-01 18:19수정 2013-10-02 09:12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낳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임아무개씨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낳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임아무개씨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와 첫 전화 인터뷰…과도한 의혹 보도 자제 호소
“채 총장과 아무 관계 없는 아이” 편지 내용 재차 밝혀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을 낳은 인물로 지목돼온 임아무개(54)씨가 1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씨는 자신과 아들이 이번 사건으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있다며 과도한 의혹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씨가 언론에 직접 말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씨는 한달여 전부터 외삼촌인 주아무개(65)씨의 경기 가평군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임씨 집에서 보모로 일했다는 여성이 전날 <티브이조선>에서 ‘채 전 총장이 임씨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임씨는 “언론 보도나 티브이, 인터넷 등은 하나도 접하고 있지 않아요”라고 전제한 뒤, “혼자서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인데 남의 얘기를 써놓은 보도를 보면, 제가 망가지면, 저희 아이는 살 수가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처지라든가 나의 입장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직접 인터뷰를 해본 사실도 없는데 주변 이야기만으로 (언론이) 저를 이 세상에서 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놨어요”라고 말했다. 임씨는 “어떤 방송을 내보내고 나에게 나와서 확인하라(고 하는데), 언론재판으로 몰아가서 삶을 망가뜨리는 이런 취재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보도의 진실성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어요”라며 일부 언론보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임씨는 “이미 충분히 제 의견을 밝힌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겨레>와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 내용 그대로고, 편지의 내용이 다소 의아하든 의아하지 않든 그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사실이 아니라면 저 역시 이런 괴로움을 받으면서 있지 않았겠죠”라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10일 <한겨레>에 보낸 편지에서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밝힌 바 있다.(<한겨레> 9월11일치 2면 참조)

임씨는 특히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아들(11)이 받을 상처를 크게 걱정했다. 임씨는 “아이가 지금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아이 걱정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아이가) 미국에 있어도 초등학교 5, 6학년이 되면 인터넷이나 모든 매체를 접하니까 이 상황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아이가 입은 상처는 이 세상 누구도 치유할 수 없어요”라고 하소연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낳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임아무개씨가 9월10일 <한겨레>와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에 보내온 편지. 임씨는 편지에서 “제 아이는 채 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임씨는 편지에서 자신의 실명을 밝혔으며, 편지 말미에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지장을 찍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을 낳았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임아무개씨가 9월10일 <한겨레>와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에 보내온 편지. 임씨는 편지에서 “제 아이는 채 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 임씨는 편지에서 자신의 실명을 밝혔으며, 편지 말미에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지장을 찍었다.
그는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이나 유전자 검사 의향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임씨는 “어떤 내용이 보도됐는지 확인하고 마음이 정리되고 난 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언론에 나온 것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제 얼굴까지 나오게 되면 저와 아이는 더 살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정환봉 박수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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