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감서 철저히 검증키로
황교안(56) 법무부 장관이 부장검사 시절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임원의 성매매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뒤 삼성으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참여연대가 7일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볼 때 진상규명이 시급하다”며 황 장관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어 “황 장관 본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나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구체적인 증언들이 보도되고 있다. 청와대가 황 장관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감찰 등 구체적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황 장관의 삼성 금품수수 의혹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자식 의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채 전 총장이 직무와 연관 없는 사생활 의혹으로 감찰 지시까지 받았다면, 황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은 검사의 직분을 남용해 수사중인 사건을 무마한 대가용이라는, 직무와 연관성 깊은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또 참여연대는 “황 장관이 삼성 사건에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은 이번에 나온 삼성 임원의 성매매 사건뿐만이 아니다. 황 장관은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당시 안기부의 ‘삼성 엑스(X)파일’ 사건을 수사할 때도 사상 처음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을 하면서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은 계획조차 없었으며 이건희 회장은 서면조사만으로 그치고 무혐의 처분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7일 예정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황 장관의 삼성 금품수수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태도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3월 황 장관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앞두고 황 장관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법무부 국감에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할 것이다. 그 전에 황 장관은 의혹이 있으면 자청해서 감찰에 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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