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다큐]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토요판] 리뷰&프리뷰 한 장의 다큐
언철이가 이를 뽑는다. 할아버지가 뽑아 주겠다고 실을 6갖다 대며 실랑이가 여러차례. 두렵지만 언철이는 할아버지 손에 들린 명주실에 흔들리는 이를 맡긴다. 할아버지의 초콜릿 유혹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역시 두려움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래 두눈 한번 질끈 감으면 된다 이거지~.” 간이 콩알만해진 언철이 이마에서 불이 번쩍 나더니 드디어 실 끝에 이가 달랑달랑 매달려 나온다. 언철이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뽑은 이는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나서 지붕에 던진다. “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2001년 7월 경기 파주 덕천리. 이용남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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