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교육, 역사 분야 증인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13.10.18/뉴스1
정진후 의원 보좌관에 전날 전화
“전교조 출신이 전 이사장 폄하”
야당 의원들 국감 중단 사퇴 요구
“전교조 출신이 전 이사장 폄하”
야당 의원들 국감 중단 사퇴 요구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국정감사 전날 국회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해당 의원의 전교조 위원장 경력을 언급하며 위협성 발언까지 한 사실이 공개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장학재단 등 국정감사장에서 곽 이사장이 17일 정 의원실 소속 김아무개 보좌관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나눈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을 보면, 곽 이사장은 17일 정 의원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경숙 전 재단 이사장이 개인 인맥 관리를 위해 교회 목사 등에게 300여차례 꽃선물을 보내면서 30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쓴 사실을 공개하자 이에 항의했다.
곽 이사장은 보좌관에게 “자연인이 된 사람(이 전 이사장)에게 감사 표시는 못할지언정 등 뒤에다 폄하나 매도성 공격을 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며 “정진후 의원님은 요새 관심의 대상이 된 전교조 활약하신 분 아니냐. 우리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깎아내리고 기존 질서체계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에 일조하는 일인데, 정 의원의 의정 활동에 있어 오해 소지도 없지 않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교조 위원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곽 이사장은 “의원을 협박하려고 한 적은 없다. 다만 보도자료가 재단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선의로 말씀드린 것인데 의도와 달리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에서 교육·과학 분과 간사를 지냈다.
해당 상임위 소속 야당 의원 14명은 이날 국감을 중단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곽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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