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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문자가 확실한 증거…내 선에서 마무리되면 안돼”

등록 2013-12-03 08:05수정 2013-12-03 14:01

[조이제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인터뷰]

당일 청와대 조 행정관과 주로 문자 연락
국정원 쪽은 연락 안해…채군에 미안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관련 개인정보의 불법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이제(53) 서울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은 2일 <한겨레>와 만나,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아무개(54) 행정관에게 관련 정보를 확인해준 사실을 밝히며 “조 행정관의 부탁으로 이뤄진 일이 내 선에서 마무리되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터뷰] ‘개인정보 유출 논란’, 조이제 국장

-조 행정관은,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이란 의심을 받는 채아무개군의 개인정보 불법유출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하고 있다.

“말이 안 된다. 검찰 조사에서 6월11일 모두 4차례 조 행정관과 문자를 주고받은 내역이 나온다. (조 행정관이 채군의) 주민등록번호·이름·본적을 보내줬고 옳은 정보인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친척의 학교 서류 작성에 급히 필요한 줄 알고 알아봐 준 것이다. 6월13일에도 조 행정관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서로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과 그 기간에 가족관계등록부를 조회한 흔적이 있는데 상관없는 일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조 행정관과는 어떤 사이인가?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했던 후배를 통해서 알게 된 사이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 1년에 1~2번 정도 만났던 것이 전부다. 가장 최근에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정도로 기억한다. 조 행정관은 서울시에 있을 때 청계천 복원 사업을 했고 청와대로 간 뒤 총무비서관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다른 부처로 간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한겨레> 보도를 보고 알게 됐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측근이며 국정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 원 전 원장이나 국정원 쪽의 부탁을 받은 것 아닌가?

“국정원 쪽과는 연락을 한 적이 없다. 원 전 원장과 연락한 것은 지난 3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원 전 원장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내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전화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통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

-검찰 수사가 잘 될 것으로 보나?

“당연히 잘 될 것으로 믿는다. 그날(6월11일) 주로 문자를 주고받은 게 조 행정관이다. 내 휴대전화, 조 행정관의 휴대전화를 복원해 보면 확실한 증거인 문자가 있다.”

-조 행정관과 주고받은 문자는 왜 지웠나?

“하루에도 문자를 많이 보내고 받으니 보통 바로바로 삭제한다.”

-이런 내용을 공개한 이유는?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합당한 대가를 치를 마음은 먹고 있다. 하지만 조 행정관의 부탁으로 이뤄진 일이 내 선에서 마무리되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조 행정관이 부탁한 내용을 확인해준 것밖에 없는데 이 일을 주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 그리고 피해를 입게 된 채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환봉 서영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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